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임종룡 우리금융 차기 회장 도전 “우리금융 내부통제 외부수혈로 다시 살려야”
우리금융 포트폴리오 다양화할 것
금융위원장 아닌 NH금융지주 회장 경험 자격
능력·전문성 대주주나 사외이사 판단 맡겨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직에 입후보를 결정했다. 이로써 임 전 위원장은 우리금융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추위가 지난 18일 선정한 1차 후보군(롱리스트) 8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임 전 위원장은 25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정 절차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차기 회장 후보 수락 배경과 관련해선 “우리금융에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내부 통제를 가다듬는데 내부 치유 방법도 있겠지만 과도기를 맞아, 외부 수혈을 통해 객관적이고 중립적 시각에서 (우리금융을) 다시 살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회장직에 오를 경우 “우리금융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서고, 보통주 자본비율을 높이는 등 건전성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이 5대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 중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그는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우리금융이 민영화 과정에서 내놓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해 NH농협금융의 성장을 돕는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노조 등에서 제기되는 관치 논란과 관련해선 “금융위원장 경력이 아닌 NH농협지주 회장 경험과 성과 등을 바탕으로 응모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관치의 핵심은 조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그 자리에 앉히는 것이지만, 능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주주나 사외이사에게 평가받는 것은 관치로 볼 수 없다”고 전했다.

임 전위원장은 “저는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하는데 주역으로 일했던 사람”이라면서 “그 가치에 대해서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과 국무총리실 실장(장관급),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으로, 일찌감치 차기 우리금융 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다.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2013~2015년에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임추위는 오는 27일 2차 후보군(숏리스트)으로 3~4명을 확정하고, 다음달 초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내부 출신 후보들은 이원덕 행장, 박화재 사장과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이다. 외부 인사로는 임 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이 후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내부 이원덕 행장·박화재 사장과 외부 임 전 위원장간 압축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3월 취임하게 된다.

yjsu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