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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반등 ‘배터리 빅3’ 목표주가 줄하향
전기차 수요 둔화 본격화 전망
LG엔솔 우리사주 물량 해제 눈앞
목표가 상향 리포트 한건도 없어

지난해 12월 하락세를 이어가던 전기차 배터리 기업의 주가가 새해 들어 반등 중이다. 그러나 증권가의 전망은 비관적이어서 목표 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전기차 수요 둔화를 크게 우려한다. 반면,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도 눈앞에 두고 있어 배터리주의 향방은 안갯속이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배터리 대장주 3사의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반면 하향 리포트는 LG에너지솔루션 4건, 삼성SDI 2건, SK이노베이션 5건으로 줄을 잇고 있다.

증권가는 전기차 수요 둔화를 가장 큰 우려로 꼽는다. 전기차 업종 대표 기업인 테슬라가 판매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 주요 모델 판매가를 최대 20% 인하하면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부품인 배터리 업종의 전망도 비관적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요 성장의 기울기가 다소 완만해지기 시작한 가운데 당분간 올해 및 중장기 전망치 하향 조정의 시기를 거쳐야 한다”며 “전방 수요 피크아웃 가능성은 0에 가깝지만, 성장률 전망치 조정 과정에서 셀(Cell) 제작사의 실적 추정치 하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SK온에 대해선 4분기 적자에 이어 흑자전환이 지연될 것이란 비관도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포드사가 배터리 납품량 확대를 요구해 미국 조지아 2공장을 조기 가동하면서 감가상각비, 조기가동 불량품 등이 영업손익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2분기에서 4분기로 흑자전환 예상 시기를 미뤘다. 그러나 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 조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성장주인 배터리 업종의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연말 이후 7.81%(20일 종가 기준) 상승해 가장 크게 올랐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각각 4.74%, 1.62% 상승했다. 테슬라는 가격 인하로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평가에 140달러선을 다시 회복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꼽히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확정될 IRA 세부 규정에 따라 미국 정부가 전기차 가치사슬을 내재화하려는 의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셀·양극재 등 핵심 제품에 대한 미국의 생산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전 세계 완성차 제조사가 미국 IRA에 충족하는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배터리 셀 업체로는 국내 3사가 유일하다”며 “2025~2026년 가동을 목표로 협력관계가 구축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50% 이상 올랐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 압박도 커진 만큼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우리사주 지분은 3.39%로 유통물량 대비 비중은 23.1%에 달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지분이 실질적인 유통물량 대비 매우 높은 점은 유의해야 한다”며 “매수 관점 접근은 우리사주 물량의 출회 확인 후에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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