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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GV70 사려면 이자 771만원...“현금 싸들고 가야”
신차 할부금리 최고 10% 넘어
소비자 “차 뽑지 말라는 소리”

신차 할부 금리가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최고금리가 10%를 넘어서며 자동차금융 시장이 얼어붙었다. ‘현금을 싸들고 가서 차를 사야겠다’는 예비 차주인의 목소리가 나온다. 여신전문금융사의 채권이 안정화됐지만, 시장금리 안정화로 이어지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V70을 36개월 할부(선수금 20%)로 구매할 때 최고 금리는 11.5%에 달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총이자 합계는 771만원, 한 달 납입금액은 약 136만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0만원 넘게 차이나는 금액이다. 같은 차종을 똑같은 조건으로 구매한다고 했을 때, 지난해 1월 금리는 2%대에 불과했다. 할부이자 금액도 총 137만원 선이었다.

지난해 말 6%대로 최고점을 찍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가 4%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들의 할부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나 캐피탈사는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용등급 AA+ 3년물 여전채 평균금리는 4.513%다.

할부금리가 비싼 이유는 리스크 관리 비용 때문이다. 한전채와 은행채를 비롯해 우량 회사채의 경우에는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채는 그렇지 않다. 여기에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부실채권으로 여전사가 선제적인 연체율 관리에 나서며 조달비용에 더 높은 가산금리가 붙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금리에 비싼 외제차를 한 달에 30~40만원만 내며 사용할 수 있던 ‘원금 유예 할부 프로그램’도 부담스러운 선택지가 됐다. 이 프로그램은 차값의 20~35% 가량만 선납한 뒤 이자만 내다 3년 뒤 나머지 차값 원금을 일시 상환하는 구조의 프로그램이다. 할부기간에 이자만 내다 보니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5000만원이 넘는 고급 차량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어 인기였다. 하지만 이젠 한달에 내야 하는 금액이 100만원을 훌쩍 넘었다.

한 차주인은 “지금 차를 처분해도 새 차를 사려면 최소한 1억원은 있어야할 것 같아서 유예할부를 질러볼까 고민했다”며 “하지만 금리를 보고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여전사 할부금리가 하락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여전사 관계자는 “시장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불확실성”이라며 “여전사 할부시장까지 안정화되기 위해선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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