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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등한 어음 부도율…4년만에 최고
지난해 어음 부도 금액 18% 급증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경색 커져

지난해 10월 25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앞에서 강원중도개발공사 공사대금 조기집행 대책위원회가 레고랜드 기반시설공사 대금 지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해 어음부도율이 2018년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등의 여파로 부도 금액은 18%나 급증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10%로 전년(0.07%)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연간 어음부도율은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0.1%대를 유지하다가 2018년 0.13%를 끝으로 2019년 0.08%, 2020년 0.06%, 2021년 0.07% 등으로 3년째 0.1% 밑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소폭 상승하면서 0.1%대에 올라섰다.

어음부도율은 어음교환소에 교환 회부된 전체 어음과 수표 중 부도 처리된 금액의 비율이다. 기업 자기앞수표, 당좌수표, 약속어음, 전자어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어음부도율 상승이 레고랜드 사태와 이후 지속된 기업 전반의 자금경색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실제 지난해 월별 어음부도율은 7월 0.01%, 8월 0.02%, 9월 0.26%, 10월 0.20%, 11월 0.16%, 12월 0.11% 등으로 레고랜드 조성사업 관련 어음 부도가 본격화한 시기에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9월 어음부도율은 2017년 6월(0.28%)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는데, 레고랜드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아이원제일차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2050억원 규모가 부도 처리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회사채 발행시장 부진, 기업대출 금리 상승 등 자금시장 경색으로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늘면서 10월 이후 어음부도율 역시 단기간에 급등했다.

지난해 부도 금액은 2조2520억원으로 2021년(1조9032억원) 대비 18.3% 늘었다. 부도 금액 역시 2018년(2조9159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해 전국 부도업체 수는 149곳으로 전년(183곳) 대비 34곳(-18.6%) 줄었다. 부도 금액은 늘었는데, 부도업체가 줄었다는 건 대형 부도가 많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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