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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 ‘최애株’ 갈아탔다?…애플 다음까지 치고 올라 온 TSMC [투자360]
지난해 서학개미 3대장, 테슬라·엔비디아·애플
1월 순매수액 엔비디아 애플 이어 TSMC 아래로
경기침체 지속으로 파운드리마저 역성장 전망
[로이터]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가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반면 TSMC의 고객사인 미국 팹리스 기업 엔비디아는 TSMC와 애플에 밀려 지난해 순매수액 상위 2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20일 현재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1위 테슬라, 2위 애플, 3위 타이완 반도체 매뉴팩처링 ADR로 나타났다. ADR(주식예탁증서)이란 주식은 본국에서 보관한 채 이를 대신하는 증서를 만들어 외국에서 유통시키는 증권을 말한다. 순매수액은 테슬라 2억7800달러, 애플 1억2200만달러, TSMC 5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매수 상위 종목과 비교하면 엔비디아가 뒤쳐지고 TSMC가 급부상한 셈이다. 작년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순으로 순매수액이 컸다. TSMC는 지난해엔 순매수액 상위 50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올해 들어 3위로 급부상했다.

TSMC는 세계 반도체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작년 4분기 시장 전망치를 넘는 순이익을 낸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TSMC의 4분기 순이익은 2천959억대만달러(약 12조1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는 2894억원 대만달러다.

다만, 올해에는 경기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파운드리 마저 혹한기를 피할 수 없단 지적이 나온다. TSMC는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웬델 황은 브리핑을 통해 "작년 4분기는 연말 시장 수요 둔화와 고객들의 재고 조정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며 그러한 상황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매출은 167억∼175억 달러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시장 전망치인 179억 달러를 밑돈다"며 "1분기는 글로벌 수요 둔화 속 TSMC가 4년만에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하는 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도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이 작년보다 4% 감소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 증가율은 2020년 24.0%, 2021년 26.1%, 2022년 28.1%로 고성장세를 이어왔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경기 상황은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라며 "개별 파운드리의 가동률 회복도 예상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한파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에서부터 시작됐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세트(완성품) 소비와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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