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000만원에 대출이자도 그냥 드려요" 미분양 비상걸린 건설업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부동산 경기 둔화로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분양 아파트가 계약 시 3000만원을 주고, 중도금 이자도 다 내주고, 계약을 취소해도 이같은 혜택을 회수하지 않겠다고 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일반분양한 서울 구로구 '천왕역 모아엘가'는 계약 시 3000만원을 주고, 중도금도 전액 무이자로 대출해주는데다, 추후 계약을 취소해도 이같은 혜택을 되돌려받지 않겠다는 조건의 마케팅을 내걸었다.

이 아파트는 총 440가구 중 140가구가 지난해 8월 일반분양을 시작했다. 전용면적 67㎡(11가구), 84㎡(129가구)로 이뤄졌으며, 분양가는 각각 8억5000만원, 10억5000만원~10억8000만원 선이다.

분양가가 10억원이라면 10%인 계약금 1억원 중 건설사가 3000만원을 무상으로 지급하고, 5000만원은 무이자로 대출해주기 때문에 계약자가 내야할 돈은 2000만원 뿐이다. 이후 내야할 중도금 60%도 전액 무이자로 대출이 되기 때문에 준공 시까지 계약자가 추가로 낼 돈은 없다.

만약 준공 전 계약을 해지하면 총 5000만 원을 돌려준다. 계약자가 낸 돈이 20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계약을 해지해도 3000만원을 주는 것이다.

당초 이 아파트는 고분양가 논란에 계약 성적이 저조했다. 이에 중도금 40%까지 무이자 대출에, 계약시 한달 내 현금 3000만원 지원 조건을 내걸었는데,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자 혜택을 더 높인 것이다. 현재 전용면적 67㎡ 물량만 모두 계약됐고, 84㎡ 물량만 남아 있다.

건설사가 이같은 마케팅을 벌이는 것은 자금난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계약자가 생겨야 해당 계약자 명의로 은행 대출이 실행되고, 그 돈으로 공사 등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는데, 계약이 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요자들도 단순히 3000만원 지급과 중도금 무이자 등 마케팅 혜택만 보고 계약해서는 안되고 회사의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최근 둔촌주공 아파트가 정당계약을 진행한 결과 계약률 70%로 1400여 가구가 미분양되는 등 서울 아파트 시장도 미분양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