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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모들 “학군지는 월세보다 전세”
대치·목동·분당 등 유명 학군지
이사수요 줄었지만 전세 선호 여전
전국 월세화 현상과는 괴리 눈길
전국적으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서도 주요 학군지에서는 여전히 전세 계약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헤럴드DB]

금리인상, 경기둔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유명 학군지로 집을 옮기는 일명 ‘맹모’들의 움직임도 줄어들고 있다. 이에 학군지마저 전세가격의 하락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전세 계약의 비중 자체는 변하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전국적으로 월세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데 반해 학군지 이사를 감행하고 있는 부모들은 예년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모양새다. 떨어진 전셋값이 오히려 전세 선호 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통상 겨울방학 특강과 3월 신학기를 대비해 학군지에는 수능이 끝난 11월 중순 이후부터 늦가을~겨울철 이사 수요가 두드러진다. 다만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거래 자체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군지 이사 수요 역시 쪼그라들었다.

대표적인 학군지로 손꼽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아파트 1차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한 건의 거래도 일어나지 않았다. 1년 전인 2021년 12월 5건의 전월세 거래가 발생했던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학군지로 거처를 옮기는 부모들은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월세 낙폭보다 전세 낙폭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이 8.69%, 서울이 10.11% 하락해 2003년 통계 산출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만 봐도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11월(-2.89%)보다 약 2%포인트 더 떨어진 -4.8%로 집계됐다. 인천(-3.61%→-5.43%), 경기(-3.30%→-4.96%)도 모두 낙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직전달 대비 -0.45% 하락했다.

이런 흐름 속에 대치, 목동, 분당 등 주요 학군지에서는 전세 계약 비중이 늘고 있다.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 전용 84㎡는 2021년 12월에는 전세 계약(8건)보다 월세 계약(10건)이 더 많았으나 지난해 12월에는 전세 계약(6건)이 월세 계약(4건) 건수를 웃돌았다.

인근에 위치한 은마아파트도 84㎡에서 2021년 12월 전세 36건, 월세 29건의 거래가 성사됐으나 지난해 12월에는 전세 18건, 월세 14건으로 집계돼 전세 비중이 소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달에 일어난 해당 평형 거래(5건)는 모두 전세 거래로 나타났다.

목동신시가지6단지 전용 65㎡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8일까지 7건이 거래됐는데 모두 전세거래였다. 1년 전에는 7건이 전세, 6건이 월세 거래였다.

성남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파크타운롯데 30평대(전용 84·101㎡)도 같은 기간 8건이 거래됐는데 월세거래는 1건에 불과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이 단지 전세 거래 비중은 60%대였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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