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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유럽 겨울...천연가스 하락베팅 대박
천연가스인버스X2 ETN 70% 수익
이상기후에 장기 상승 가능성 전망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천연가스 가격 급등은 예고된 악재였다. 미국 등 서방국가는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고, 러시아는 유럽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점을 이용해 압박했다. 작년 8월에는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차단해 천연가스 값이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 각국은 천연가스 수입처를 다변화했고 이상고온까지 따라주며 수요가 급감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전쟁 전보다 크게 하락해 천연가스 ‘곱버스’ ETN(상장지수증권) 수익률은 70% 수준까지 치솟았다.

2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천연가스 인버스X2 상품이 올해 ETN 수익률 상위 10위권을 모두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KB 블룸버그 인버스2X 천연가스 선물 ETN은 69.94%로 7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수익률이 낮은 TRUE 블룸버그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도 64.13%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조치로 급등세를 보였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해 8월 22일 MMBTU당 9.65달러까지 상승했다.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h 당 339.20유로를 기록했다.

이후 올 1월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운 유럽 국가가 최소 8개국에 달할 정도로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독일 천연가스 재고율은 12월 기준 87.8%로 이전 5년 평균 재고율보다 14.8%포인트나 높다. 12월 이후 가격은 급락해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3.20달러,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61.71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결국 장기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을 덮친 이상고온이 여름철 다시 에너지 수요를 늘릴 수 있고 천연가스 공급의 기초 체력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12월 천연가스 수요는 지난 5개년 평균치 대비 11% 감소했다”며 “북아시아 지역도 따뜻한 겨울을 나며 LNG 수입 경쟁이 완화한 점도 유럽 가스 재고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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