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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치맥=정답?…음식마다 맞는 맥주는 다르다 [푸드페어링 시대]
‘오비맥주 비어마스터클래스’ 가보니
17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이촌라운지에서 진행된 OB맥주의 ‘비어마스터클래스’ 현장에 맥주들이 놓여 있다. 각각의 맥주를 시음하고 어울리는 음식(푸드 페어링)에 대해 배우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알고 먹는 맥주가 더 맛있다!”

오비맥주의 올해 첫 ‘비어마스터클래스’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이촌라운지에서 열렸다. 비어마스터클래스는 강사가 맥주의 기원·양조법과 종류별 마시는 법을 소개하는 맥주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오비맥주의 맥주문화교육팀은 임직원, 취재진, 대학, 군부대 등 다양한 청취 대상에게 맥주에 대한 상식을 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약 2년 동안 멈췄던 이 수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개됐다. 이예승 오비맥주 맥주문화교육팀장이 이날 진행한 강의 주제는 ‘맥주와 푸드 페어링’이었다.

이 팀장은 맥주의 맛을 결정하는 재료부터 설명했다. 맥주의 맛을 결정하는 4대 기본 재료는 ▷맥아 ▷홉(hop) ▷효소 ▷물이다. 맥아는 보리에 물을 부어 싹이 트게 한 다음에 말린 것을, 홉은 덩굴 식물의 꽃이다. 맥아는 맥주의 색·풍미·거품을 결정한다.

맥주의 4대 재료 중 하나인 홉(hop). 홉은 맥아즙의 살균 과정에 들어가는 재료로서 맥주의 쓴맛을 결정한다.[게티이미지뱅크]

맥주는 분쇄한 맥아와 물을 끓여 홉을 넣은 뒤 효모를 첨가해 발효시킨 술이다. 홉은 맥아즙의 살균 과정에 들어가는 재료로서 맥주의 쓴맛을 결정한다. 맥주의 쓴맛은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를 통해 표현되는데 IBU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쓰다.

맥아즙에 효모가 들어가면 발효와 함께 알코올과 이산화탄소(CO₂)로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이 이때 과일이나 꽃향기를 내는 ‘효모 에스테르’가 나오게 된다. 이 팀장은 일반적으로 맥아를 많이 넣을수록 알코올 도수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맥주를 만들 때 물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은 크게 경수(hard water)와 연수(soft water)로 나뉜다. 미네랄이 많은 경수가 들어가면 쓴맛이, 미네랄이 적은 연수를 넣으면 부드러운 목 넘김의 맥주가 된다고 한다.

이어 이 팀장은 맥주의 종류를 에일(Ale)과 라거(Larger)로 나누어 설명했다. 이 팀장에 따르면 에일과 라거는 발효 방식, 온도, 기간 등에서 차이가 난다. 에일은 맥주통에서 위로 떠오르는 효모를 사용하는(상면 발효) 맥주로 15~20도 상온에서 10~14일을 거치며 과일향이나 꽃향기의 깊은 풍미가 난다.

라거는 반대로 아래로 내려간 효모를 사용하는(하면 발효) 맥주로, 독일어로 저장한다(largern)는 뜻이다. 라거(largern) 8~12도, 상대적으로 저온에서 에일보다 긴 25~30일을 발효해야 만들어진다. 깔끔하고 청량한 느낌, 가벼운 바디감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라거가 에일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편이다.

이예승 오비맥주 맥주문화교육팀장이 ‘맥주와 푸드 페어링’을 주제로 ‘비어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이날 강의의 하이라이트는 푸드 페어링이었다. 이 팀장은 “전세계에 약 2만개의 맥주의 종류가 있다”면서 “소스가 음식의 맛을 살리듯, 음식과 잘 맞는 맥주가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에 본격적인 시음에 앞서 ▷강대강 ▷반대 ▷상호보완의 원칙을 강조했다. 강한 향과 맛의 음식은 강한 향의 맥주와 매칭시키되 음식의 맛을 잡아주고 또 음식의 맛을 두드러지게 하는 맥주를 선택하라는 것이었다.

비어마스터클래스에서는 이날 ▷레페 브룬(Leffe Brune) ▷트리펠 카르멜리엣(Tripel Karmeliet) ▷H&M 밀구름 위트에일 ▷호가든(Hoegaarden) ▷구스아일랜드 312 ▷구스아일랜드 IPA(India Pale Ale)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 ▷카스 프레시(Cass Fresh), 총 8종류의 맥주를 선보였다.

첫 맥주인 ‘레페 브룬’은 카라멜·자두향이 나는 수도원 맥주로 케이크, 초콜릿 등 달콤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이 팀장이 이가져온 냉동 초콜릿과 함께 레페 브룬을 맛봤다. 바나나·바닐라향이 나는 ‘트리펠 카르멜리엣’은 아스파라거스 등 야채와 곁들인 새우볶음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 트리펠 카르멜리엣은 베리 종류의 과일 혹은 매콤한 샐러드와 먹어도 조화를 이룬다고 알려져 있다.

‘비어마스터클래스’에서 시음했던 총 8종의 맥주. 김희량 기자

독일식 밀맥주인 H&M ‘밀구름 위트에일(바나나·정향향)’과 벨기에식 밀맥주인 ‘호가든(오렌지·스스파이시향)’은 달콤한 향이 나 매운 맛을 중화시킬 수 있다. 강의에서는 매콤한 탕수육이 두 맥주와 곁들이도록 나왔다.

이 팀장은 미국식 밀 맥주인 ‘구스아일랜드 312’는 낮은 바디감과 함께 청량감이 있어 기름진 음식이나 해산물과 먹을 것을 추천했다. 치킨·오징어튀김이나 볶음류와도 좋은 궁합이라고 한다.

‘구스아일랜드 IPA’의 경우 IPA에 홉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유제품 지방의 느끼함을 잡아주기에 좋다고 한다. 이 팀장은 치즈그라탕이나 피자치즈와 같은 유제품과 먹을 것을 추천했다. 아로마향이 나는 ‘스텔라 아르투아’와 잔당감이 낮은 ‘카스 프레시’은 청량감이 있어 기름진 음식과 어울린다고 한다.

오비맥주는 2013년 미국 ‘시서론’ 초청 교육을 시작으로 맥주 교육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시서론은 미국의 맥주전문가 자격증 제도로, 사실상 맥주 소믈리에다. 와인 소믈리에처럼 맥주 자체의 맛을 평가하고 궁합이 맞는 음식을 추천해준다

오비맥주 맥주문화교육팀은 앞으로도 제로 열풍에 맞춘 논알코올릭 맥주 등 식문화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비어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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