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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침수 135일만의 기적…“20일부터 포항제철소 정상 가동”
임직원부터 민·관·군 및 고객사 140만명 참여
복구 기간 중대재해 ‘제로’…피해 기업 지원도
최정우 회장 “정상화 이룬 임직원 모두가 영웅”
최정우(뒷줄 가운데 노란색 안전조끼)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포항제철소 제선부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17개 모든 압연공장을 복구하고, 20일부터 완전 정상 조업체제로 돌입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에 따른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모두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15개 공장을 복구한데 이어 19일 CGL(용융아연도금공장)와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복구하며 침수 135일 만에 제철소를 정상화시켰다.

포스코 복구에는 연인원 약 140만여 명의 노력과 전문 엔지니어들이 보유한 50년의 축적된 조업·정비 기술력이 큰 힘이 되었다. 포항제철소 직원을 비롯해 광양제철소, 서울 포스코센터,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 모두가 발 벗고 나섰다.

명장들을 중심으로 물에 잠긴 설비를 정비하는 작업도 이뤄졌다. 특히 국내외 설비 전문가들이 최대 170t(톤)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를 1년 안에 수리하기가 어렵다고 단언했으나 직원들이 직접 분해하고 세척·조립하면서 조업 정상화에 물꼬를 텄다.

민·관·군과 지자체, 고객사 등 각계 각층의 지원도 도움이 됐다. 실제 소방청과 지자체에서 대용량 방사시스템, 소방펌프, 살수차 등을 지원했다. 해병대를 비롯한 군도 병력을 투입해 복구를 도왔다. 고객사는 복구 장비부터 간식과 물품 지원에 나섰다.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제철, 현대제철이 선재 제품 등을 현장에 보내기도 했다.

복구를 마친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하는 사쟌 진달(Sajjan Jindal) 인도 JSW 회장의 협력을 끌어냈다. JSW사는 자사의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이던 설비를 포스코에 선뜻 내줬다.

한편 포스코는 복구 중에도 고객사·공급사·협력사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 철강산업 생태계 보호에 앞장섰다. 고객사의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자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과 해외 사업장 활용 등 맞춤형 대응계획을 실천했다.

또 ‘철강ESG상생펀드’ 및 ‘상생협력 특별펀드’를 재원으로 25개 수해 피해 기업에 437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24개 협력사에 대해 202억원의 신규 설비 구매자금을 지원 중이다.

향후 포스코는 정상 가동 설비를 대상으로 생산 안정화 및 효율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민·관 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의 권고에 따라 재난 대비 체계를 보완할 예정이다.

최정우 회장은 “단 한 건의 중대재해 없이 포항제철소 조기 정상화를 이뤄낸 임직원 모두가 자랑스러운 영웅”이라며 “국가 경제 활성화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파트너들과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등 포스코 원료공급사들이 지난 11일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 도금공장에 푸드트럭을 보내 간식을 제공하고 복구를 응원했다. [포스코 제공]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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