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우리금융지주 새 회장 후보가 내·외부 출신 인사 8명으로 추려졌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차기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 를 확정했다.

롱리스트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5명의 우리금융 내부 출신이 포함됐다. 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외부출신 3명도 이름이 올랐다.

임추위는 오는 27일 2차 회동을 갖고 이들 중 2∼3명을 추려 숏리스트(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진행한 후 단독 후보자를 확정해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치게 된다.

우리금융 주주총회는 통상 3월 말 열리는데, 최소 21일 전에 소집통지가 이뤄져야 한다.

이때 사내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도 같이 공시된다.

이에 따라 임추위는 2월 중 관련 절차를 마치고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후보에 사내외 인사가 모두 포함된 만큼, 누가 2차 최종 후보에 오를 지 가늠이 쉽지 않다. 이원덕 행장은 지난해 회장직에 오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취임 예정인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에 이어 은행장을 거쳐 회장직에 오르는 무난한 내부 승진 코스란 이점이 있다.

임종룡 전 위원장은 수개월 전부터 우리금융 회장 직에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금융지주사 회장으로서의 역량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노조의 외부 낙하산 인사 반대 기조와 우리은행 민영화 당시 금융위원장을 지낸 이력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금융노조 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임 전 위원장은) 당시 우리은행 민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자율경영'임을 주장했고, 우리은행이 2001년 공적자금 투입 이후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의 경영간섭'이라고 말했던 인물"이라며 "이런 인사들이 우리금융 수장 자리를 노린다면 스스로 관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