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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소매판매 부진이 가리키는 것 [투자360]
美 소매판매 전월比 -1.1%…2022년 중 최대 감소
2020년 12월 이후 첫 2개월 연속 위축세
12월 제조업 생산도 -1.3% ‘2개월 연속 감소’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새해들어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얕은 수준의 침체를 겪은 뒤 회복할 것이란 희망적인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강도 높게 이어온 긴축의 효과가 뒤늦게 본격화되면서 미국의 성장 모멘텀이 실질적으로 약화되기 시작했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를 기록하며 예상치(-0.8%)를 하회, 2022년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11월 소매판매 지표가 기존 -0.6%에서 -1.0%로 하향 조정된 점을 감안한다면 소비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던 셈이다.

이로써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통화긴축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과잉됐던 수요가 둔화됐다”며 “미국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지표에서 더 눈여겨볼 점은 재화수요 둔화 이외에도 서비스 지출이 2개월 연속으로 위축됐다는 점이다.

이날 소매판매와 함께 발표된 12월 제조업 생산 역시 -1.3%로 예상치(-0.3%)를 크게 밑돌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신규주문과 출하량 둔화세가 심화되고, 기업 재고가 늘어나면서 기업 재고와 판매간 격차는 더 확대되는 추세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미 연준이 긴축 기조를 조기에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의 결과 미국의 경기 침체가 최근 과거보다 경기 침체 강도를 약하게 내다보는 전문가들의 분석보다 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소비→생산→기업이익→고용으로 이어지는 경기 매커니즘을 보면 선행되는 지표들이 위축국면에 들어서면 후행하는 지표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소비 둔화의 본격화는 제조업 경기가 계속 위축될 것이라는 점과 고용시장 악화도 점차 가시화될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지표를 봤을 때 ISM 제조업지수의 하락세→구인건수의 둔화→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ISM비제조업 지수 하락→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신증권]

미국에선 실적 악화로 인해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을 중심으로 대규모 추가 감원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 CNBC 방송은 지난해부터 아마존, 메타, 트위터 등 빅테크들은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이유로 대규모 감원에 나선 상태라면서 전체 감원 규모도 이미 6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날 직원 1만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고 아마존도 앞서 발표한 감원 규모 1만명에서 배 가까이 늘어난 1만8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히는 등 빅테크들의 감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 아이언홀드 캐피털 싯타르타 싱하이 최고 투자 책임자는 “앞으로 최소한 3분기 동안은 좋은 소식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더 많은 감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3.89포인트(1.81%) 하락한 33,296.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11포인트(1.56%) 밀린 3,928.86으로, 나스닥지수는 138.10포인트(1.24%) 떨어진 10,957.01로 장을 마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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