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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러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연임 도전 ‘포기’ 배경은
금융당국 중징계 결정 이후 거취 고민
임추위 앞두고 의사 전달
임추위, 차기 회장 후보 선정 본격 착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4년여간의 임기를 마치고 연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월 25일 임기 만료를 앞둔 손 회장은 전날 이사회에 연임 도전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우리금융 이사회는 곧 손 회장의 의사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손 회장은 그간 임기 만료를 앞두고 거취 표명을 미뤄오며 연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돼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내렸는데, 손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중징계 결정 효력이 정지되도록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본안 소송도 제기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문책경고를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3년 간 금융사 재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손 회장이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대법원 승소판결을 받으면서, 연임에 도전할 거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징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손 회장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손 회장은 연임 포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말 손 회장의 중징계와 관련해 “최고경영자(CEO)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손 회장 징계가 내려진 직후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소송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징계 결과에 대해서도 “사실상 만장일치로 결론 난 징계”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3연임 도전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손 회장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연임을 포기한 데 대해 이복현 원장은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스럽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손 회장 거취를 압박했다.

우리금융 이사회에서조차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손 회장은 결국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우리금융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손 회장의 연임 도전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이 연임 포기를 선언하면서 관심은 차기 회장 후보군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임추위는 이날 회동에서 롱리스트(1차 후보) 10여명을 추린 뒤 이달 하순 숏리스트(최종 후보) 2∼3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손 회장이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차기 회장 후보에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권광석 전 행장, 남기명 전 부행장 등이,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우리금융 주주총회는 통상 3월 말 열리는데, 최소 21일 전에 소집통지가 이뤄져야 한다. 이때 사내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도 같이 공시된다. 이에 따라 늦어도 2월 중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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