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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금리도 별로...” 적금보다 예금 찾는 이유는
적금 실질금리 예금보다 낮아
경기 둔화로 고정납입 부담도

10% 넘는 고금리에도 적금이 외면을 받고 있다. 금리가 10%라고는 해도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이자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매달 목돈을 넣어야 하는 적금은 가계에 부담이 된다는 점도 적금의 인기를 시들시들하게 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최고 13.70%(이하 연이율), 우리은행은 11.00%, 우리종합금융은 10.55%, 웰컴저축은행은 10.00%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농협은 7.50%, 신협은 7.00% 금리의 적금 특별판매에 나섰다. 현재 은행권의 예금 최고 금리가 5.05%, 저축은행 예금 최고 금리가 5.50%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의 금리다. 하지만 적금은 고금리 상품이 나와도 예금 특판처럼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의 95% 가량은 예금이고 적금은 5% 정도에 불과하다”며 “적금은 수신 잔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수신 금리 인상으로 금융권의 수신이 대폭 불어났지만 증가분의 대부분은 예금 수신으로 파악됐다.

저축은행도 예금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정기예금은 107조5059억원으로 연초 이후 15조4359억원 증가했으나 정기적금은 오히려 5199억원 감소해 1조8940억원으로 떨어졌다.

적금의 인기가 시들한 것은 금리가 표면적으로는 높아보이지만 실제로 받는 금리는 훨씬 낮아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연 10% 금리의 적금에 월 10만원씩 1년 동안 총 120만원을 납입하면 세후 이자를 5만4990원 받게 된다. 같은 금액을 1년 만기 예금으로 넣으면 이자는 5만760원으로 적금과 큰 차이가 없다. 금리 상승기에 적금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덜 오른 면도 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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