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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현금서비스 4년만에 최대
카드사 누적 이용금액 60조원 육박
서민 돈가뭄에 급전으로 몰린 때문
연체급증 우려 속 카드사 한도 점검

지난해 12월 카드사의 누적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이 60조원에 육박, 지난 4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리가 오르고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돈 구하기가 어려워진 저신용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들이 본격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면서 서민금융 문턱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월 현금서비스 이용액 56조원 넘어=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9개(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 카드사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누적 이용금액은 56조6350억원으로 전년 동기(55조138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2019년 이후 최대다.

현금서비스 잔액도 지난해 12월 6조9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잔액은 대출, 상환이 이뤄진 후 남은 금액을 의미한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저신용자들이 ‘급전 대출’의 최후의 보루인 카드 현금서비스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일 만큼 어려워 고금리 단기대출 서비스로 몰리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출을 이미 받을대로 받은 ‘영끌족’들이 더 이상 빌릴 곳은 없고, 이자는 늘어나고, 또 자산이 급증하던 시기 늘어난 소비까지 감당하기 어려워 현금서비스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고금리 19.9%인데...연체율 급증하나=문제는 연체율이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4.90~19.90%다. 소액 대출에 해당하지만 연체 시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 늘어난 대출잔액 상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가계 금융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드사의 연체채권(1개월 이상)은 1조712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998억원) 대비 0.7% 증가했다.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거나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체채권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리스크 관리에 돌입한 상태다. 선제적으로 연체율을 방어하기 위해 이용 한도 점검시 예년보다 엄격한 내부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상환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문제의 소지가 있는 고객들부터 한도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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