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 신세계·현백 등 대기업까지…면세업계,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 탄원
1일 오전 새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탑승객들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이 붐비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면세업체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임대료 감면 연장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대기업이 탄원서 제출에 동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현백 등 대기업도 첫 동참…1T업체들, 국토부에 탄원

1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과 중소중견면세점연합회(그랜드·경복궁·시티)는 12일 임대료 감면 혜택을 연장해 달라는 탄원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지난달 기획재정부, 국토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관련 공문을 발송한 데 이어 탄원까지 한 것이다.

이 업체들은 탄원서에 “정부의 임대료 지원정책이 종료될 경우 입점 기업들의 급격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입점 기업들의 영업 지속과 고용유지를 위해 임대료 관련 추가 지원정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임대료 지원 중단 조건으로 여객 수요 80% 회복을 제시한 만큼 중국인 출국객 회복이 전제되는 여객 수요 80% 시점까지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을 해줄 것을 주장했다.

앞서 인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3월부터 고정임대료 대신 매출액에 연동해 임차료를 받았으나 이 지원을 지난해 12월 말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애초 정부와 인국공은 올해 말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의 80%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임대료 지원 일몰을 정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임대료 지원 종료에 대한 면세업체의 반발이 커졌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천공항 출국객 수는 173만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동월 대비 57%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출국객 수도 883만명으로, 2019년 연간 출국객 수의 25% 수준이다.

지원이 종료되는 올해 1월부터 신세계면세점은 180억원에 이르는 임대료를 더 지불하게 됐다. 지난해 45억원에 그쳤던 임대료가 5배 가까이 뛴 셈이다. 그랜드면세점의 임대료도 2억원에서 10억원까지 5배 뛰었다.

더욱이 면세업계의 매출이 아직 회복하지 못하면서 기업이 막대한 손실까지 떠안게 됐다. 신세계면세점의 현재 월매출은 174억원, 그랜드면세점의 월매출은 6억원으로 임대료가 월매출의 100~166% 수준에 이르게 된다. 업계에서 임대료를 두고 ‘배보다 더 큰 배꼽’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여객 수요 80% 시점까지 미뤄달라…2T 업체만 ‘매출비 임대료’”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있는 면세업체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제2여객터미널 입점 업체는 지난해 12월 계약이 종료됐지만 약 6개월간 영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이 ‘매출비 임대료’를 적용받게 되면서 “같은 장소에서 정부의 자산을 임차하는 사업자 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제2여객터미널에 입점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각각 임대료율이 34%, 30%에 수준에 그친다.

매출비 임대료는 매출 증감을 반영해 임대료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제1여객터미널에 있던 면세업체들이 지난해 12월까지 지원받았던 방식이기도 하다.

조성민 중소중견면세점연합회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면세점 매출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마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고정임대료까지 내야 하니 부담이 크다”며 “일부 업체는 매출이 6억원인데 임대료를 9억원이나 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인국공은 임대료 감면에 따른 누적 적자를 더는 감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인국공은 코로나19기간 누적 적자만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약 501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joo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