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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손보 출범 100일…메기효과는 “아직, 글쎄”
카카오 인지도·시너지 기대 모았지만
출시 상품 금융사기보험 1종 그쳐
“혁신 기대 못 미쳐”…평가 부정적
생활밀착형 상품 준비중…평가 뒤집을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손보)이 시장의 기대 속에 출범한 지 100일을 맞는 가운데, 부진한 초반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혁신적 상품·서비스 출시가 늦어지면서 기대했던 메기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손보는 오는 18일 출범 100일을 맞는다. 카카오손보는 빅테크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직접 디지털 보험사를 설립해 시장에 진출한 사례로, 지난해 10월 11일 공식 출범했다. 지분은 카카오가 40%, 카카오페이가 60%를 들고 있다.

당초 카카오손보는 국민적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높은 인지도, 카카오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을 무기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됐다. 카카오톡·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 가입과 보험금 청구, 보험금 지급 심사 등 서비스 편의가 가능할 것이란 점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카카오손보가 지금까지 출시한 상품은 금융사기보험 1종류에 그친다. 출범 직후 단체보험인 ‘함께하는 금융안심보험’을 출시하고 지난해 12월에는 개인용으로 ‘금융안심보험’을 내놨다. 모두 피싱, 해킹 등 금융사기에 의한 금전적 손해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출시 초반이기도 하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사기보험은 앞서 다른 손보사들도 특약 등을 통해 선보였던 상품이기도 하다. 카카오손보 관계자는 “출시한 지 얼마 안 돼 판매 실적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카카오톡·카카오페이를 통해 가입 가능한 카카오손보의 금융안심보험 상품. [카카오페이 이용화면 캡처]

업계에서는 “카카오손보가 아직 보여준 게 없다”, “혁신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에 못 미쳤다”며 아쉬워 하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상품군이나 서비스 범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기존 보험사들이 디지털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던 만큼, 당장 경쟁이 되거나 위협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컨대 삼성화재는 삼성금융계열사 공동 플랫폼인 ‘모니모’를 통해 미니보험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정보보험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로 낸다고 하더라도 돈이 될 만한 상품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카카오손보가 B2C 상품들을 어떤 것들로 출시하는지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손보 출범 직후 터진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도 흥행에 찬물을 끼얹은 악재로 평가됐다. 또 앞서 카카오페이가 제공했던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금융소비자보호법상 보험판매 중개 행위로 판단돼 중단된 바 있다.

다만 카카오손보가 카카오 시너지를 살릴 수 있는 생활밀착형 상품들로 후보군을 추려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손보는 카카오 계열사 서비스와 연계한 어린이보험, 반송보험,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등을 준비해왔다.

최근엔 디지털 법인보험대리점(GA) 조직인 KP보험서비스에 김억 성장지원실장을 신임대표로 선임하며 재도약을 시사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핵심 가치인 사용자 경험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테크인슈어런스 기반 보험에 새로운 혁신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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