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할인 전 구매자는 봉, 테슬라에 완전히 속았다”…전격 가격 인하에 분노 [투자360]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할인 전 테슬라 구매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가 이번 주 대규모 가격 인하를 발표한 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남아돌자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세단인 모델3와 모델S, SUV인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최대 20% 할인했다.

이에 따라 모델3의 경우 1만달러(1240만원), 모델Y의 경우 1만3000달러(1614만 원)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할인 직전 테슬라 차량을 산 구매자들로서는 많게는 1만달러 이상 날린 셈이 됐다.

지난해 9월 7만7000달러를 주고 모델Y를 샀다는 메리앤 시먼스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속은 것 같다. 소비자로서 이용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만3000달러는 막 테슬라를 산 사람들에게는 절망감을 주는 큰 할인”이라며 “다시는 테슬라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할인으로 중국 일부 매장에서는 시위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구매자 잭 브래드햄은 “지난해 말 테슬라 블랙 모델Y를 샀는데, 내가 지불한 6만9000달러보다 현재 1만2000달러가 더 싸다”고 씁쓸해했다.

테슬라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사용자는 불과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에 모델3를 샀다며 “테슬라가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해주면 좋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브래드햄은 테슬라 매장에 연락을 취해봤지만 “아무도 연락이 닿질 않는다”며 “전화도 걸고 트윗을 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중고차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 딜러 매거진’ 편집장인 제임스 바고트는 “테슬라 가격 인하는 중고 테슬라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최근 급락세가 진정된 테슬라 주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등에서 판매가 부진하다는 사실이 계속 부각될 수밖에 없는데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잇따른 구설 등으로 인한 이미지 추락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