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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올랐는데...은행 예금금리 인상 머뭇, 왜? [머니뭐니]
금융당국 금리 인상 자제 권고
수신금리 인상 내주 결정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또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50%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권 예·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인상은 즉각 반영되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신상품 금리의 인상 시기와 폭을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다음 주 초 유관부서 회의를 통해 수신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당장 수신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달 초 적금 금리를 최고 0.80%포인트 올린 우리은행은 "추가적인 수신 금리 인상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금리 인상 시 즉시 예금금리 인상을 발표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월과 4월, 5월,7월, 8월, 10월, 11월 등 모두 7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시중은행은 10월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인상 결정과 함께 곧바로 정기예금과 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그러나 11월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레고랜드발 자금경색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지 않도록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의 과도한 인상 자제를 권고한 것도 예금금리 인상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 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되는데,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이 막힌 상태에서 수신 금리를 올리자 코픽스가 크게 올랐다. 코픽스는 지난해 10월 0.58%포인트, 11월 0.36%포인트 상승하며 대출금리를 밀어올렸다.

대출 금리가 급등하자 금융당국은 부랴부랴 은행권에 수신금리 경쟁 자제를 요청했고,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도 수신금리를 올리는 데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예금 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이 곧 대출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예금 금리 인하가 코픽스를 매개로 대출금리에 전달되는 데는 시차가 있다"며 "예금 금리 인하로 인한 추세적 효과는 다음번 코픽스 고시 이후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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