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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 급매물 사라진 개포동 ‘봄’오나
3월 입주 3375가구 규모 대단지
사전점검 후 상향 조정 분위기
9억대 전용 84㎡ 10억~11억 거래
“상승 전환” vs “일시적 현상” 이견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모습.

오는 3월 초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3375가구 규모 대단지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전셋값이 추락을 거듭하다 소폭 반등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규모 입주 물량 여파로 전셋값 하락세가 가속화했지만 사전점검 시기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전셋값이 상승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러한 추세와 관련해 ‘일시적 현상일 뿐 다시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10억원선이 깨지며 9억원대 전세 매물이 등장했던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면적 84㎡는 최근 1억~2억원이 올라 10억~11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개포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급한 매물들은 다 소진되면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며 “가격이 많이 회복된 편이다. 전세도 전용 84㎡는 9억원대 매물은 없어졌고 제일 낮은 게 10억원대”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셋값 반등은 급매물 소진 뿐 아니라 지난 7일부터 3일간 진행된 사전점검 영향도 컸다는 해석이다. 사전점검이 시작된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내부, 커뮤니티 시설 등의 사진 후기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호평이 많은 분위기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의 부동산 전세 매물 중에선 11억원이었던 전용 84㎡가 사전점검이 시작된 7일 12억원으로 가격이 오르고, 전용 59㎡는 8억원이었던 매물이 지난 9일 9억원으로 뛰기도 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사전점검 반응이 많이 좋다. 커뮤니티나 초등학교 등 입지요건이 좋다보니 (사전점검 후) 가격이 조금씩 높아졌다”고 말했다.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도 “사전점검 때 집을 많이들 보시고 나서 집주인들은 종전 전월세 가격보다 조금 더 많이 받고자 하는 분위기”라며 “전세를 구하던 분들은 기존에 (집주인과) 맞췄던 가격이 있는데 사전점검 이후에 분위기가 바뀌니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가격을 따라갈 수 있는 분들은 따라가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은 불만이 많은 상태라 엇박자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격 상향 가능성이 있지만 3~4일 정도 추이를 봐야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셋값 뿐만 아니라 매매가격도 상향 조정되는 모양새다.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원래 23억원대이던 전용 84㎡ 매물이 최근 26억원에 매매 거래가 체결됐다”고 했다. 층별, 동별 가격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같은 면적의 매물이 지난달 29일에는 2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러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매매·전셋값 변동 추세에는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이후 생긴 기대감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비록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및 용산구는 규제지역 해제, 분양가상한제 적용 해제 등 이번 대책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우리도 곧 풀릴 것’이라는 심리적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강남구는 해당이 안 되지만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를 빼놓고 나머지를 다 풀다 보니 그에 대한 영향을 받아서인지 가격이 1억~2억원씩 올랐다”고 말했다.

다만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이러한 양상을 강남의 반등 신호로 보긴 어렵다. 가격이 계속 상승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반적으로 사전점검 후 가격이 올라가는데 특히나 강남은 입주물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전셋값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신규 입주 가구 수는 2만5729가구로 작년(2만4143가구)보다 늘어났다. 이 중에서도 강남구는 서울 전체 물량의 25%인 6371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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