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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發 미세먼지야 반갑다(?)…‘의무 해제’ 직격탄 마스크株 약발 언제까지? [투자360]
마스크株, 작년말 정부 마스크 의무해제 움직임에 하락폭 커져
연초 중국發 스모그·황사 따른 미세먼제 문제 심각해지며 급등
마스크 수요 궁극적 감소 전망…마스크株 하방압력 작용할 수밖에
기존 주력 사업 충실한 업체만 주가 방어 가능할 듯…신사업 진출도 관건
서울 지역에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9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 전광판에 관련 안내가 띄워져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해 말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방침에 직격탄을 맞고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던 마스크 관련주가 중국발(發) 황사와 스모그 유입에 따른 미세먼지 폭탄에 새해 들어 반등하고 있다.

계절적으로 황사 시즌이 한동안 이어질 예정인 데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로 유발된 스모그의 한반도 유입 빈도가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악재가 호재(Bad is Good)’인 상황이 마스크 관련주의 주가를 언제까지 떠받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는 기본 방향을 설정한 지난달 23일을 이후 지난해 말까지 마스크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가 중국발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을 것이란 예보가 나왔던 올해 초부터 상승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이던 29일까지 대표 마스크 관련주인 웰크론과 레몬, 케이엠, 톱텍의 등락률을 각각 -12.1%, -12.3%, -9.1%, -3%를 기록했다. 이후 이 업체들의 주가는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할 것이란 예보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지난 3일 이후 전날까지 각각 9.4%, 11%, 12.1%, 9.4% 상승했다. 불과 석 주 사이에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모양새를 보인 것이다.

마스크 관련주 주가가 확연한 상승세를 탔던 지난 5~8일 나흘 연속 서울 등 수도권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을 유지했다. 여기에 7~8일엔 중국 북부와 고비사막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추가 유입되며 대기질 악화 수준이 정점을 찍었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따른 대기질 악화는 오는 12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추세에 따라 중국 내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춘제기간 폭발적으로 증가할 차량운행 등으로 발생한 중국발 스모그가 한동안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코로나19 방역 규제 해제 등에 따른 마스크 수요 감소 충격에서 마스크 관련 종목이 잠시나마 벗어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마스크 관련주 주가엔 하방 압력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9일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다음주 중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 밝힌 만큼 마스크 수요가 궁극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론 마스크 제조 대신 기존 주력 사업에 충실한 업체들만 주가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톱텍은 지난 11월 SK와 ‘SK온 중국공장 스마트팩토리 구축’ 관련 공급계약 체결을 공시하는 등 주력인 공장설비 관련 사업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다. 섬유제품 제조업이 본래 주력 사업인 케이엠도 지난 7월 삼성전자와 폐페트병 활용 리사이클 방진복 개발 협력사로 나섰다는 소식에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신사업을 키울 수 있느냐가 추가적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톱텍의 자회사 레몬의 경우 복합 고기능성 국방섬유 개발 프로젝트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32억원 규모의 국책과제로 선정됐다”며 “전자파 차폐용 원단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 플래그십 모델과 중저가 모델에 납품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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