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방한한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차관을 만나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페르난데스 차관을 만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와 만났다”면서 "한국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회복을 위한 지속가능한 비전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양국의 경제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의 해결 방안 외에도 전동화, 미래 모빌리티, 글로벌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내 투자를 결정한 기업에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IRA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상을 '북미 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는 최대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못 받는다.

앞서 한국 정부는 IRA 해당 규정 시행의 3년 유예를 요청했다. 현대차가 현지 전기차 공장을 설립해 생산하는 시점까지 법 시행을 늦춰달라는 것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 상반기 조지아 전기차 공장을 완공해 현지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