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올 증시 ‘상저하고’ 아닌 ‘상고하저’ 새 전망 나오는데 왜?
증시전망 ‘상저하고’·환율 ‘상고하저’와 대비
시장선 이미 많이 하락해 있다는 판단 나와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경기 모멘텀도 기대
곳곳에 변수…예상 어려운 시장반영 결과
[한국거래소 전경]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연초 증권사들이 낸 올해 전망은 증시 ‘상저하고(上低下高)’, 환율 ‘상고하저(上高下低)’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혼란한 시장을 반영하듯 정반대 의견인 증시 ‘상고하저’‧환율 ‘상저하고’ 전망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우리는 왜 상고하저를 이야기하는가'란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올 한 해 긍정적인 모멘텀은 오히려 상반기에 몰려 있고, 증시는 이미 많이 하락해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압력 자체는 높아졌지만 물가 상승률은 올여름까지 낮아질 것이며,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의 경기 모멘텀도 기대된다는 얘기다. 특히 상반기 금리인상 ‘중단’이 기대되는 반면 하반기 금리 ‘인하’는 불투명한 것으로 봤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거대한 매크로 장세는 마무리되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증시 패턴을 따지자면 상반기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크고 하반기에는 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상반기 한 차례 지수 반등을 전망한다. 연간 코스피 전망치 상단은 2600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환율이 지난해에 이어 외환시장 통화정책의 영향권 안에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시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으로 전환, 단기적으로 연준위원들의 매파적인 기조가 유지되며 변동성을 높이겠지만 통화 긴축과 유동성 축소로 인한 달러 강세 모멘텀은 점차 소멸될 것으로 봤다.

한편 하반기까지 미 연준이 고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외환시장은 경기 펀더멘털과 물가로 시선을 이동, 하반기 달러는 강세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평균 실질실효환율 적용 시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240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미 달러가치의 회복에 연동되며 원/달러 환율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본다.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55원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증권사가 각각 증시와 환율에 대해 급격한 변동을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그간 주류를 이룬 전망이 대부분 "올해가 지날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비공식적으로 증권가 내부에서는 "사실은 올해 증시가 상저하고가 아니라 상저하저가 될 수 있다"는 자조섞인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연초 많이 나온 증시 ‘상저하고’·환율 ‘상고하저’ 전망은, 새해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부분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연준의 스탠스에서 보듯 시장의 기대치와는 다르게 움직이는 변수가 많아 기존과 배치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갈수록 예상이 어려운 혼란한 시장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