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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군공항 이전 무조건 반대에서 “이야기나 들어볼까”
영광, 함평 등 일부지자체 유치설명회에 관심
각종 혜택, 인센티브, 지역경제활성화에 촉각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훈련. 사진은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참가한 한국 공군 KF-16 전투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유력 후보지로 주목받은 일부 전남지자체들이 ‘결사반대’ 입장에서 “지원혜택을 들어나 보자”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 지자체들은 군공항 이전에 따른 각종 혜택과 인구유입, 지역경제활성화 등을 예의주시하며 이른바 주판굴리기에 나선 상황이다.

8일 광주·전남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전남 영광, 무안의 민간단체는 최근 광주시청을 방문해 군 공항 이전 설명회를 해당 지역에서 열 수 있는지 문의하거나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설명회가 열린 함평에 이어 민간단체에서 관심을 보인 지역은 3개 군으로 늘어났다.

민간 요구를 수용해 함평군에서 공식으로 설명회를 요청한 전례에 비춰 추가 설명회 개최 여부는 지자체 의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함평 설명회가 다른 지역 입장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현실화했다.

영광 염산면 청년회는 최근 선언문을 내고 "광주 군 공항이 (영광과 인접한) 함평으로 이전하면 함평은 일방적으로 이익을 얻고, 영광은 피해만 본다"며 "함평처럼 군 공항 이전 설명회 개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찬성이나 반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현명한 판단을 위해 투명한 정보를 얻을 권리를 실현하는 차원이라고 청년회는 강조했다.

국제공항이 이미 운영돼 군 공항 이전 대상지로 언급되지만, 반대가 심했던 무안 민간단체의 관심도 최근 전남 지역의 기류 변화를 대변하는 현상으로 평가된다.

다만 광주시는 민간이 아닌 지자체의 공식 요청이 있어야만 국방부와 협의해 설명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함평군과 영광군은 군 공항 이전에 유보적, 무안군은 여전히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인다.

함평군은 주민 찬반투표를 거쳐 함평으로의 이전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찬반 투표에서 60∼70% 이상 찬성해야 군수로서 군 공항 이전을 추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강종만 영광군수는 "아직 (여론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추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산 무안군수는 최근 신년 인터뷰에서 "광주 군 공항의 무안 이전 문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무안군의 단호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군민과 함께 강력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전남 지역 동향을 살피면서도 불필요한 자극할 것을 우려해 선뜻 나서지는 않는 모양새다.

기피 시설을 이전시켜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갑이 아닌 을의 입장'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기조도 읽힌다.

광주시 관계자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특별법과 연계해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인센티브도 확대된다면 이전 대상 후보지 선정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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