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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올해 보험산업은 금융시장 불안과 새 회계제도 시행 등에 대응해 유동성 리스크와 신용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8일 보험연구원(KIRI)이 발간한 KIRI리포트 ‘2023년 보험산업 경영환경과 과제’에 따르면, 올해 경제·금융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 회계제도(IFRS17)까지 시행되면서 보험산업의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새 회계제도에서는 보험회사의 자산뿐만 아니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면서, 회계 변경을 통한 이익 및 자본 관리가 어려워지고 보험회사의 성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글로벌 성장세 약화, 통화긴축발 자산가격 조정, 취약가계·한계기업 확대, 자금시장 경색 우려 등 보험사 건전성뿐만 아니라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도 산적해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보험산업은 특히 유동성 리스크와 신용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하며, 새로운 회계제도에서 가정관리를 강화하고 손익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경영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해 저축성보험 역성장, 역(逆)머니무브 등으로 인해 부각된 유동성 리스크 완화를 위해서는 비유동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상품(연금·종신보험)에 주력하고, 해지율 및 손해율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만기·조기상환(콜옵션) 옵션이 있는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보다는 보통주, 이익잉여금 등 양질의 보통주자본을 중심으로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상반기에 자본성증권 상환이나 콜옵션 행사기일이 도래하는 보험사는 총 8곳으로, 규모는 미화 12억달러, 한화 5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취약가계·한계기업 확대 등으로 인한 대출채권 부실,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에 대비한 신용 리스크 관리도 중요한 과제다. 보험사들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29조원에서 지난해 6월 말 43조원으로, 금융업권 중 가장 빠르게(연평균 17%)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PF 대출 중 아파트 및 주거시설 비중이 지난 6월 말 기준 75%인 가운데, 향후 미분양 우려가 높은 고위험 사업장 비중도 17.4%나 된다.

보고서는 “부동산 PF나 대체투자의 부실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및 자본확충 등을 통해 손실이 일시에 확대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지급여력에 비해 대출채권의 신용리스크가 높은 일부 보험회사는 더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새 회계제도 하에서 이익을 개선하고 손익 변동성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험계약마진(CSM)을 제고하고, 독립적이고 엄격한 가정검증 거버넌스를 확립하고, 주주, 감독당국 등과의 소통을 강화해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밖에도 보고서는 보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험회사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소비자-모집인-보험회사 간 정보비대칭성을 낮추고 유연한 사업모형으로 전환 ▷범위의 경제, 규제전환, 사업 재조정에 대한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 ▷보험회사의 효과적 디지털 전환을 위한 추진전략 및 조직문화 등에 대한 재검토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