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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경기 둔화 가시화…금리인상 영향으로 하방 압력 확대”
투자 증가세에도 수출 큰폭 감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경기 하방 위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한국 경제의 경기둔화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내외 금리인상의 영향이 실물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8일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수출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업 증가세가 완만해진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

1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2.7%)보다 낮은 0.6%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전월대비(계절조정)로는 0.1% 증가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1.2%→-3.7%)은 자동차(25.0%)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반도체(-2.2%→-15.0%), 화학제품(-13.0%→-13.7%), 1차금속(-18.5%→-18.6%), 전기장비(-1.2%→-7.8%)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대폭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생산(4.8%→2.6%)은 금융 및 보험업(6.1%)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5.2%)이 증가한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16.8%→6.8%) 등 대면서비스업의 증가폭이 축소했고, 부동산업(-8.4%)이 감소함에 따라 증가세가 둔화됐다.

건설업(8.9%→10.2%)은 전월에 이어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공공행정(-0.2%→-1.3%)은 감소폭이 커졌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72.5%→73.1%)이 낮은 수준에 정체된 가운데, 재고율(127.6%)은 전월(122.8%)에 비해 대폭 상승하며 제조업의 부진을 시사했다.

11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2.4→101.7)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9.2→99.0)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장기화된 가운데 미국⋅유로존의 가파른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글로벌 경기는 빠르게 둔화했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하락하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 부진도 지속됨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선박을 제외한 수출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출처 : KDI 경제동향]

소비는 소매판매의 감소세가 확대되고, 서비스업생산의 회복세도 완만해졌다.

11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0.7%)보다 감소세가 확대된 –2.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14.6%→18.5%)를 중심으로 내구재(-0.8%→1.1%)가 증가했으나, 준내구재(-3.7%→-10.0%)는 일시적으로 대폭 감소했다.

준내구재의 부진은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기인해 의복 등이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생산은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세가 다소 제약되며 전월(4.8%)에 비해 낮은 2.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16.8%→6.8%),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24.7%→15.2%) 등은 국가애도기간 선포에 따른 대면활동 축소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편,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9.9를 기록하며 전월(86.5)에 이어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출처 : KDI 경제동향]

설비투자는 제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투자가 호조를 보이며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11월 설비투자(16.6%→11.0%)는 일반기계류와 특수산업용기계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계류(13.0%→9.8%)는 일반기계류(14.6%→15.9%)와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기계(18.2%→20.4%)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운송장비는 자동차(31.4%→30.2%)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기타운송장비(21.5%→-6.0%)가 감소하며 전월(27.2%)보다 낮은 1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의 기계수주와 수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관련 설비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2.5%→73.1%)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12월 한국은행의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91)는 전월(92)보다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기계 수주가 36.5% 증가했으며, 12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도 10.1% 증가했다.

KDI는 “제조업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의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투자는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으나, 관련 선행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11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8.9%)에 이어 10.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토목부문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개선 속도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분양 주택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착공도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주택시장의 침체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서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12월 수출은 –9.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14.0%)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입은 주요 에너지원(20.8%→18.8%)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이를 제외한 부문(-3.5%→-9.8%)의 감소폭은 확대돼 전월(2.7%)의 증가에서 –2.4%의 감소로 전환됐다.

11월 교역조건은 전월(-7.5%)보다 개선된 –4.9%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12월 무역수지(-69억9000만달러→-46억9000만달러)는 적자폭이 줄었다.

노동시장은 대면서비스업의 강한 회복세가 이어졌으나,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다.

11월 취업자 수는 제조업의 고용 둔화 영향으로 전월(67만7000명)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전년동월대비 62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계절조정 기준으로 3개월째 감소하고 고용률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2022년 들어 강한 호조세를 보이던 노동시장이 조정되고 있다고 KDI는 진단했다.

[출처 : KDI 경제동향]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공요금의 인상은 향후 물가상승세의 완화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5.0%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이 반영된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수입물가 상승폭의 축소와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압력 약화는 물가상승세를 완화하는 요인이지만,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높은 물가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출처 : KDI 경제동향]

세계경제는 주요 선진국의 금리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의 지속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면서 주요 기관의 2023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산업생산과 교역 증가세가 둔화됐고, 제조업 심리지표와 OECD 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글로벌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KDI는 “고물가에 대응한 강도 높은 통화긴축 기조로 다수의 국가에서 소비와 제조업심리 부진이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경기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출처 : KDI 경제동향]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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