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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3000억 베팅?
다올, PF발 유동성 위기…자금 조달 속도
손태승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탈(VC)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추진한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약 3000억원 수준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시가총액은 약 3335억원으로 지분가치(1734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이다. 다만 인수조건에 금융부채 정리가 포함되면서 우리금융 측의 실질적 매입가는 더 낮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수전에는 미래에셋그룹, 신영증권, 유진그룹 등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으나, 우리금융이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가(2000억원대)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논의에 속도가 났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이후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번 인수합병(M&A)은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원하는 우리금융과 자금 수혈이 필요한 다올투자증권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본격화된 모습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자금 조달을 위해 계열사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다올투자증권의 우발채무는 646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3.0%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1981년 설립된 국내 1세대 VC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에 투자한 바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외에도 다올신용정보를 130억원에 메이슨캐피탈, 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에 매각했다. 또 태국법인 매각도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과정에서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분리 매각하면서 이른바 5대 금융지주 중 비은행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그동안 그룹 시너지 효과를 가장 크게 낼 수 있는 증권사 인수를 가장 우선 추진해왔으며, VC에도 눈독을 들여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자회사들의 핵심사업 시장 지위를 제고해 수익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올해는 증권과 보험, VC 등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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