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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 입점 저축銀·캐피탈사 대출 중단 때...‘시스템 점검’ 딱지 아닌 진짜 이유 공표 검토
금감원, 플랫폼 입점 2금융 면담
“실상에 맞는, 제대로 된 안내해야”

금융당국이 토스·카카오페이 등 대출중개 플랫폼에 입점한 저축은행·캐피탈사의 대출이 막혔을 때 구체적인 사유를 안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플랫폼에선 대출이 중단된 금융사에 대해 ‘시스템 점검’이라고만 설명했다. 당국은 금융소비자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와 개선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날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등과 면담을 통해 대출중개플랫폼 수수료, 대출 재개 상황 등에 대해 업계 목소리를 청취한다. 면담에선 토스,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플랫폼 대출 중단 시 ‘시스템 점검’ 등으로 표시할 게 아니라 구체적인 대출 중단 사유를 안내하는 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아직 대출중단 사유를 구체적으로 적시하도록 지침을 내린 건 아니다”라며 “대출 중단임에도 ‘시스템 점검중’이라고 표시되는 현상을 인지했고, 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대출중단 사유를 안내하는) 내용을 (논의)해보려고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출 중단을 한 건데 ‘시스템 점검’이라고 표현하는 건 사실과 조금 다른 표현 아니겠느냐”며 “실상에 맞는, 제대로 된 안내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지난 연말 토스·카카오페이·핀다 등 대출중개 플랫폼에서는 최대 20개가 넘는 금융사가 ‘점검’을 이유로 대출 조회 결과를 제공하지 않았다. 외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대출 업무를 사실상 중단한 것이다. 해가 바뀌면서 몇몇 곳은 플랫폼을 통한 대출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10개가 넘는 금융사는 대출을 재개하지 못하고 ‘점검중’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금융 소비자의 혼란도 커졌다. 조달비용 폭증·건전성 악화에 마주한 2금융권 금융사가 대출 취급을 줄이며 서민의 자금줄이 막혀버린 가운데, 플랫폼을 통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출 중단 사유가 적시되기 위해선 대출중개 플랫폼의 시스템이 우선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핀다·토스·네이버파이낸셜 등 주요 5개사 중 입점 금융사가 대출 중단 시 표출 가능한 옵션이 아직 ‘점검’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점검’이 아니라 ‘대출 중단’이라고 플랫폼에 표출하는게 과연 더 나을지는 잘 모르겠다”며 “플랫폼사의 개발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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