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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입銀, 블루본드 찍고 그린본드 GO!
작년말 투심위축 상황서 급반전
35억달러 외화채권 발행 흥행
“글로벌 시장서 대우 확 달라져”
연내 ESG채권 20억弗 발행목표
뉴질랜드 달러 등 통화 다양화도

한국수출입은행이 역대 최대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흥국생명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외면 받았던 한국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35억 달러의 ‘블루본드’ 발행에 성공한 수출입은행은 연내 ‘그린본드’ 추가 발행도 무난한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찬밥 신세 한국물에 주문 몰려=수은은 지난 4일 3년 만기 10억달러, 5년 만기 15억달러, 10년 만기 10억달러 등 전체 3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연초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10년물은 확보한 자금을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에 민감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블루본드 형태로 발행됐다. 블루본드란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용도를 친환경선박 건조, 해양재생에너지 등 해양생태계 친화적 사업에 한정시키는 특수목적채권이다. 수은은 블루본드 발행을 위해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외부검토의견을 받아 투명성을 강화했다. 그 결과 최종 발행금리는 각 만기별로 최초 제시금리 대비 35bp(1bp=0.01%포인트)씩 줄어들면서 신규발행 프리미엄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발행금리도 수은채 유통금리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일 미국 시장의 발행물들이 13bp 이상 프리미엄을 지급한 것에 비하면 유리한 조건이다. 3년물은 동일 만기 미 국채 대비 85bp, 5년물은 미 국채 대비 120bp, 10년물은 145bp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수은이 연초 발행한 외화채는 전체 주문건수도 역대 최대규모인 170억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 구성을 보면 지역별로 아시아(37%), 유럽·중동(32%), 미국(31%) 순이었고, 기관별로는 연기금·보험사·운용사(46%), 은행(29%), 국제기구·중앙은행(25%) 등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미상환 번복 이슈, 자금 경색 이슈 등이 한국물에 대한 투심위축을 불러왔던 것과 대조된다.

수은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이 국책은행이라는 특성으로 높은 신용도를 인정받았지만, 이번 발행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질의를 많이 했었다”고 설명했다.

▶ESG 채권 발행 작년 보다 10% 늘려=연초 수은의 외화채 흥행은 향후 한국물 시장에 대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 포스코, SK하이닉스 등이 외화채 시장을 노크할 예정이다.

수은은 올해 20억달러 규모의 ESG 채권 발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발행된 16억2400만달러보다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수은은 이중 10억달러는 그린본드로 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본드는 발행자금을 환경 개선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녹색산업과 관련해서만 사용하도록 자금 사용처를 제한한 채권을 말한다.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수은은 외화채의 통화 다변화도 꾀할 전망이다. 유력하게 주목하는 통화는 멕시코 페소, 뉴질랜드달러 등이다. 이미 과거에 여러차례 조달 경험이 있는만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시기를 타진하면 무리없이 조달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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