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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전월세 계약 첫 80만건 돌파...월세 27.4% 폭증
집값 추가 하락 전망에 관망세
고금리·대출규제로 월세 선호

지난해 기록적인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서울 지역 내 임대차 계약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집값 고점 인식 속에 가격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실수요자들 마저도 주택 매수를 미룬채 전월세로 살며 관망세에 나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임대차 시장 내에서도 전세 수요가 전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월세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지역 부동산 임대차 계약 확정일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한 해 임대차(전·월세) 계약 건수는 이날까지 신고된 것을 기준으로 84만 4103건으로 파악됐다.

등기소와 주민센터에서 부여하는 확정일자를 대상으로 하는 등기정보광장 통계 자료가 2014년부터 공개된 이래 한해 동안 80만건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월세 계약건수는 재작년까지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긴 했으나 지난해처럼 급격히 늘어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다. 2018년 62만 2780건에서 2019년(64만 9266건), 2020년(69만 9624건), 2021년(71만 3268건)으로 그동안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는 전년 대비 13만여건(18.3%)이 늘어나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자치구별로 따졌을 때는 관악구가 6만 6830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송파구(6만 3057건), 강서구(6만 1316건), 강남구(4만 6890건) 등이었다. 1위를 차지한 관악구는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으면서 집값이 저렴한 탓에 원룸 등이 다수 존재해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1인 가구가 밀집한 지역이다.

늘어난 전월세 계약 건수 속에서도 두드러진 흐름은 월세의 증가세였다.

지난 한해 전세 확정일자 부여건수는 39만 2109건으로 전년인 2021년 38만 5379건과 큰 차이가 없었다. 2020년 40만 8050건 보다는 오히려 줄어든 숫자였다.

반면 지난해 월세 계약건수는 45만 1994건으로 전년(32만 7889건)대비 27.4% 증가했다. 월세거래량은 2018년 25만 8487건, 2019년 26만 5918건, 2020년 29만 1574건, 2021년 32만 7889건에 이어 지난해 45만 1994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는 데는 까다로워진 대출규제와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인해 임차인들을 중심으로 목돈이 필요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임대차 계약 확정일자 증가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도 가구분화 현상 즉 세대를 분리하는 가구가 늘고, 매매보다 임대차로 머무는 가구가 많아지는 것들이 임대차 수요를 늘어나게 할 것”이라 고 설명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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