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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점 대비 8억 떨어졌는데” 규제지역 잔류 ‘끓는’ 송파
하락률 서울자치구 중 8위
송파구 전경. [헤럴드경제 DB]

“집주인들은 급급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대출이 안나와 못 산다니 방법이 없죠. 최고점 대비 7~8억 가까이 떨어졌는데도 왜 규제를 안풀어주는거죠.”(리센츠 단지 내 A공인중개사무소)

정부가 지난 3일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의 부동산 규제지역을 해제하자 여전히 규제가 남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지난 1년간 가격이 급락한 송파구 주민들은 “서울 내에서도 하락률이 상위권에 포함되는데 규제가 그대로”라며 정부 대첵에 강한 반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매매와 전세 가릴 것 없이 가격이 크게 빠지고 있는데도 정부가 정성적인 기준으로 규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2022년 1월 3일~2022년 12월 26일 기준)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은 8.03%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8번째 높은 하락률이다.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노원구(12.04%)와 큰 차이가 없다. 또 이번에 규제지역에서 빠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5.47%) 보다 큰 하락율이다.

단지별로 따져도 곳곳에서 급락한 집값이 목격된다. 최근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헬리오시티 전용 84㎡가 15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저층 급매물이긴 하지만 같은 평형이 재작년 9월 23억7000만원 최고가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8억원 넘게 하락했다.

잠실동 리센츠 84㎡도 지난해 4월 26억 5000만원 신고가를 경신했던 것이 7개월 후인 11월에는 19억 8000만원까지 거래된 바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매물 가운데는 18억 5000만원(1층)까지도 있다.

잠실동 리센츠 상가 내 한 공인중개사는 “규제를 걸어놓은 이유가 집값이 오르지 말라는 것인데 수개월째 거래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떨어지고만 있는 이 곳을 규제로 묶을 명분이 없다”며 “경제 흐름이 개선돼서 집값이 오를 때 다시 규제로 묶어도 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잠실 주공5단지 한 공인중개사도 “사겠다는 사람 10명 중 8~9명은 전세를 놓고 싶어하지만 토지거래허가까지 묶인 상황에서 그마저도 불가능하다”며 “‘강남 3구’라는 단어에 갖혀 정량적 평가를 뒤로 미루는 정부가 원망스럽다”고 강조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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