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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아픈 집주인 NO, 세입자로 살래요”…폭증한 서울 전월세 계약 [부동산360]
법원 등기정보광장, 서울 임대차 계약 확정일자 통계 분석
2022년, 84만여건…80만건 넘은 것 최초
전년 대비 18%↑
월세 계약건수는 45만여건…전년 대비 27.4%↑
매매의 전월세화, 가구분화 현상 등 올해도 늘어날 것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지난해 유례없는 거래절벽 속 서울 부동산 임대차 계약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집값 고점 인식 속 가격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실수요자들 마저도 집 매수를 나중으로 미룬채 전월세로 살며 관망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사기 등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주변에서 많이 접하는 임차인들이 안전판을 마련하는 이유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 속 전세가 부담되는 세입자들까지 늘어나며 월세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지역 부동산 임대차 계약 확정일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한 해 임대차(전·월세) 계약 건수는 이날까지 신고된 것을 기준으로 84만 4103건으로 파악됐다.

등기소와 주민센터에서 부여하는 확정일자를 대상으로 하는 등기정보광장 통계 자료가 2014년부터 공개된 이래 한해 동안 80만건 넘은 것은 최초다.

전월세 계약건수는 재작년까지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긴 했으나 지난해처럼 급격히 늘어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다. 2018년 62만 2780건에서 2019년(64만 9266건), 2020년(69만 9624건), 2021년(71만 3268건)으로 이 당시만해도 증가세가 완만한 편이었다. 하지만 2022년은 전년 대비 13만여건(18.3%)이 늘어난 것이다.

자치구별로 따졌을 때는 관악구가 6만 6830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송파구(6만 3057건), 강서구(6만 1316건), 강남구(4만 6890건) 등이었다. 1위를 차지한 관악구는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으면서 집값이 저렴해 많은 원룸 등이 존재하며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 특히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지역이다.

늘어난 전월세 계약 건수 속에서도 전세보다는 월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한해 전세 확정일자 부여건수는 39만 2109건으로 전년인 2021년 38만 5379건과 큰 차이가 없었다. 2020년 40만 8050건 보다는 오히려 줄어든 숫자였다.

반면 지난해 월세 계약건수는 45만 1994건으로 전년(32만 7889건)대비 27.4% 증가했다. 월세거래량은 2018년 25만 8487건, 2019년 26만 5918건, 2020년 29만 1574건, 2021년 32만 7889건에 이어 지난해 45만 1994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는데는 까다로워진 대출규제와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인해 임차인들을 중심으로 목돈이 필요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늘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또 임대차 계약 확정일자 증가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도 가구분화 현상 즉 세대를 분리하는 가구가 늘고, 매매보다 임대차로 머무는 가구가 많아지는 것들이 임대차 수요를 늘어나게 할 것”이라며 “최근에는 전세가율이 떨어지고 전세사기 위험까지 높아지며 대항력을 갖추기 위한 확정일자 총량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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