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주식시장과 증권사 업황이 부진을 딛고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사장들은 3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올해 시장과 경기 등 상황이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나 곧 극복할 것이라며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올해 증권업 전망을 묻는 질문에 "(업황은) 어렵지만, 이미 (어려움을) 알고 있는 만큼 위험이 아니다"라며 "시간이 걸리는 것 같지만 최악은 지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영채 NH증권 사장도 "다 나쁘다고 했을 때 나쁜 적이 없었고 다 좋다고 해도 좋은 적이 없었다"며 곧 변곡점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5월이 지나면 미국 금리 문제, 물가 지수 등이 안정이 될 것 같다"며 "겨울이 되면 여름이 없을 것 같지만 여름은 또 온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서비스업은 고객이 필요한 구조를 얼마나 만들어서 서비스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뭐든지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구조로, 효율성 제고 쪽으로 가자는 것이 기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증권사 사장들은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특히 증권업이 지난해 부진의 골이 깊었던 만큼 곧바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제도 개선 등을 강조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리스크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며 필요한 제도 개선 사항으로 투자 관련 세법 개정과 대주주 기준 완화 등을 들었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더 어려운 한 해가 되겠다"면서도 "하반기 들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위기 속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우종 SK증권 사장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자산별로는 바닥을 확인하고 또 턴어라운드(가격회복)할 것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증권·금융투자 쪽에서는 아무래도 구조조정, 부실채권(NPL) 시장 등에서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