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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세액공제 ‘25%+α’…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탄력받나
증권가 “단기영향은 제한적”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로 반도체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상향조정되면서 새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적인 반도체 관련기업 주가에 훈풍이 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기획재정부는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에 대해 '최대 25%+α' 세율로 세액공제 확대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8%에서 15%로, 중소기업의 경우 16%에서 25%까지 대폭 상향하는 것으로, 투자증가분에 대한 10%의 추가 세액공제를 고려하면 대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까지 적용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세액공제 확대 영향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반도체 관련주는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라며 “경기와 업황이 중요한 주식이다. 경기선행지표와 미국 금리인상 종료의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재고조정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액공제액도 그만큼 줄어들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기업 순이익에 도움이 되는 요소로는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실적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67조3000억원, 영업이익이 60% 감소한 5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매출은 260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0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 5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하회의 주요인은 수요 급감이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출하량과 가격 모두 기존 예상을 하회하며 실적 하향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체감되기 시작한 IT제품의 수요 급감이 올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전망 대비 수요전망치를 보수적으로 변경해 그에 따른 가격하락폭도 예상보다 커지면서 실적의 하향폭이 가팔라졌다”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3% 줄어든 8조4000억원, 영업적자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T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메모리 가격하락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당분간은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전망돼 주가는 업황보다 6개월가량 선행하는 만큼 연초부터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내내 고객사의 강도 높은 메모리 재고 조정이 있었다”며 “메모리 수요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수요 감소를 주도한 중국의 제로코로나정책 등 매크로 이슈가 예상보다 빨리 완화되고 있다.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어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업체들의 강도 높은 투자 축소와 기존 라인의 감산 노력으로 올해 1분기 이후 공급이 본격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그동안 진행된 급격한 메모리 가격하락은 IT신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을 증가시키며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하는 올 3분기 이후 메모리 출하 증가를 유발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분기 실적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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