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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단기 예금금리 이례적인 역전현상...지금이 3년이상 장기예금 가입 찬스
은행권 예금금리 하락세 지속
올 하반기 중 경기침체 전망에
안정수익 확보 장기예금 수요 ↑

최근 만기 1년 이하 정기예금의 인기에 가려졌던 장기 예금(3년 이상)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치솟던 은행권 정기예금금리가 줄어들며 장단기 예금금리차가 좁혀진 탓이다. 하반기 중 본격적으로 금리 수준이 꺾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와 미래 대비 장기 예금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 ‘장단기 예금금리차’ 역전...정상화 신호 포착=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1~4.41%로 1년 만기 상품(4.27~4.65%) 대비 평균 0.25%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장단기 예금금리차는 수신금리 상승기의 정점이었던 지난해 11월말(0.41%포인트)에 비해 절반 가량 하락했다.

‘장단기 예금금리 역전’은 이례적이었다. 예금은 통상 만기가 길수록 이율이 높아진다. 장기간 돈을 거치하는 ‘위험 프리미엄’이 붙어서다. 하지만 지난해 가팔라진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예측 불가능성이 커졌고, 은행은 단기 자금조달에 여력을 집중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한 수신금리 인상 경쟁도 거세지며 단기 예금금리는 장기 예금금리를 웃돌기 시작했다.

최근 상황은 바뀌었다. 자금 쏠림을 우려한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시켰다. 이와 함께 한동안 억제됐던 은행채 발행이 일부 재개돼 자금조달의 물꼬도 트였다. 이에 최고 5%를 넘던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현재 4.6%대까지 하락했다. 1년 이하 단기 예금의 거품이 빠지자, 장단기 예금금리차는 줄어들었다.

▶장기 예금 수요도 증가=지난해 6월 2300억원 규모였던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3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11월말 기준 9111억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10월말(1조2161억원)과 비교해선 약 3000억원 감소하는 등 등락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점차 장기 예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의 수신금리 경쟁 자제를 시작으로 정점을 찍은 단기 예금 금리가 줄고 있고, 은행채 발행도 일부 재개된 탓에 은행권에서 다시금 예금금리를 상향할 요인은 크지 않다”며 “고객의 입장에서도 예금 외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기에, 장기 예금을 찾는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 추세가 끝나고, 하반기부터 경기침체와 함께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1년 이하의 단기 수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최소 3년 이상의 장기 상품에 투자해 미래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은 “아직 기준금리 인상 여력이 남아있긴 하지만, 최소 하반기부터는 시장금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며 “현재 정기예금 상품을 고민하고 있다면 6개월 이하 단기 예금을 가입해 한 번 더 상황을 살피거나, 3년 이상 장기 예금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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