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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는 ‘삼전·네카오’ 매달려 돈 잃었고, 외인·기관은 ‘태조이방원’ 노려 돈 벌었다 [투자360]
코스피 개인·외인·기관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분석
개인 상위 10개 종목 전체 ‘마이너스’…네카오 반토막·반도체주 폭락
외인·기관 상위 10개 종목엔 ‘플러스’ 등락률도…다수 한 자리대 손실률 방어
태양광株 한화솔루션 24.3%↑…방산株 한국항공우주 53.8% ‘껑충’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도 ‘개미(개인 소액투자자) 잔혹극’이 벌어졌다. 전반적인 약세장이었음을 감안해도 개인이 담은 종목들은 어김없이 폭락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단 한 종목도 ‘플러스(+)’가 없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사들인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에 비해 훨씬 손실률이 낮았고, 종목에 따라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일 헤럴드경제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의 ‘2022년 코스피 투자자별 순매수상위종목’ 통계를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코스피 지수 전체 등락률(-25.2%)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던 종목은 단 한 종목(8위 에코프로비엠·-22.3%)에 불과했다.

‘네카오(네이버+카카오)’의 성적표는 참담했다. 순매수 2위 네이버와 3위 카카오의 등락률은 각각 -52.8%, -53.6%로 ‘반토막’이 났고, 7위 카카오뱅크 주가도 -57.6%란 악몽 같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로 출발했던 ‘반도체주(株)’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등락률도 각각 -29.6%, -41.6%로 개미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근거로 전문가들이 성장주, 반도체주의 부진을 예견했지만, ‘이름값’ 높은 주식들을 사 모으는 개미들의 투자 방식이 변화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은 개인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나았다. -40%대(외국인 6위 SK하이닉스), -30%대(기관 4위 한진칼·기관 6위 LG생활건강) 등락률을 기록한 종목도 있었지만 다수가 한 자리대 손실률로 방어했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플러스’ 수익률까지도 기록한 종목도 있었다.

이는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속에 지난해 국내 주식 시장을 이끌었다 평가받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전)’ 관련주가 많이 담긴 결과다. 대표적으로 ‘태양광주’인 한화솔루션(외국인 7위·기관 5위)은 올해 24.3%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방산주’인 한국항공우주(외국인 10위)는 무려 53.8%나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공통적인 순매수 1위 종목은 모두 ‘2차전지주’였다. 외국인 1위 삼성SDI는 -7.2%, 기관 1위 LG에너지솔루션은 -13.6%로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과 비교했을 때는 손실률이 크게 낮았다.

이 밖에도 ‘고배당주’로 꼽히는 KT&G(외국인 4위·15.7%↑)와 삼성생명(기관 10위·11.6%↑)도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미소를 짓게 만드는 주요 종목이었다.

약세장 속에서도 외국인·기관이 개인에 비해 손실 폭을 줄일 수 있었던 데는 안정적 재무 상태와 현금 흐름, 실적 성장성, 저평가 여부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투자하는 성향이 개인에 비해 더 크기 때문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 증시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며 “실적과 저평가 등 퀄리티 요인이 주도주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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