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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만원짜리 스테이크 어떻길래”…초호화 RMR 나왔다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현대백화점 ‘투홈’에서 1월 1일까지 단독 판매
현대백화점 식품관 ‘투홈’에서 판매되고 있는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레스토랑 간편식(RMR).[투홈 캡처]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한 개에 45만원이나 되는 초호화 레스토랑 간편식(RMR)이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식품관 투홈은 1월 1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유명 스테이크하우스인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의 인기 메뉴를 RMR로 한정 판매 중이다.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의 1.5㎏짜리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RMR 정가는 45만원, 현재 할인해 현대백화점 투홈에서 40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밖에 뉴욕 서로인 스테이크 1㎏ 세트는 정가 35만원, 할인 가격 3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는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1㎏짜리 메뉴가 31만원임을 비교하면 RMR과 레스토랑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셈이다.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는 미국 뉴욕의 3대 스테이크하우스로 손꼽히며, 아시아에서는 홍콩 다음으로 한국에 오픈했다. 1월에는 설 연휴를 제외하고 주말 디너 예약이 다 차 있을 정도로 최근 미식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이처럼 스테이크를 맛보고 싶어도 직접 방문할 수 없는 소비자들을 공략해 초호화 RMR을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호텔 뷔페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RMR을 두고 소비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자릿값 등을 고려하면 RMR 가격이 레스토랑 메뉴 가격과 동일한 점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에 사는 주부 김모(55) 씨는 “직접 구워주는 것도 아니고 소비자가 조리해 먹어야 하는데 똑같은 맛이 날지 의문”이라며 “그럼에도 레스토랑 메뉴와 똑같이 값을 받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레스토랑에 직접 갈 여유가 없어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사 먹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초호화 RMR의 등장은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RMR을 비롯한 밀키트 시장이 레드오션에 이르면서 본격화됐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20년 1882억원에서 지난해 258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3363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2025년에는 5467억원까지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러 업체는 지난해부터 호텔이나 인기 레스토랑과 협업하며 RMR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시장이 커진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따라 밀키트 시장은 저가 제품과 고급화된 RMR로 양분화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마이셰프에 따르면 밀키트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밀미트업체가 레스토랑, 유튜버 등과 협업해 제작하는 제품 출시가 더욱 활발해졌다. 올해 마이셰프 매출 상위권 30개 제품 중 협업 제품 매출 비중은 30%에 달한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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