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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생명, 신종자본증권 2500억 발행 추진
재무건전성 제고·운영 자금 확보
올해 1.68조 조달 이어 추가확충

일시적 자본잠식 상태에 처한 NH농협생명보험이 새해 벽두부터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올해 1조6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한 데 이어 추가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내년 초 신종자본증권을 2500억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농협생명은 공모 발행을 우선 추진하고, 부족 금액이 발생할 경우 농협금융지주 등을 대상으로 사모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농협생명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재무건전성 제고 목적이며, 조달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내년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하자는 차원”이라며 “내년 시장 상황과 유동성 상황을 보고 추가 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생명은 올해 총 1조68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한 상태다. 상반기엔 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8300억원의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 9월에는 2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농협금융지주가 전액 인수한 바 있다.

이처럼 농협생명이 잇따라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은 경고등이 들어온 재무건전성 지표 때문이다. 농협생명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증가로 9월 말 총자본이 마이너스(-) 4820억원을 기록하며 회계상 일시적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지급여력(RBC)비율은 107.3%까지 떨어졌다. 보험업법상 RBC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가면 금융감독원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금감원은 농협생명의 자본잠식 상황과 관련해 지난 23일까지 현장검사를 진행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사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재무건전성 개선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아직 금감원에서 통보받은 것은 없다”며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금감원 검사와 관계없이 자본 확충을 위한 자구노력”이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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