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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집마련은 하반기 이후에…1주택 비인기지역은 팔아라” [내년 집값 전망]
헤럴드경제, 부동산전문가 42명 대상 설문
38% 6~12월·26%는 2024년 집 사야
무주택자들 청약보다 기존 주택 매입을
비선호지역 1주택, 현금확보후 갈아타야
부동산전문가들은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적기로 ‘내년 하반기 이후’를 지목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연합]

전문가들은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적기로 ‘내년 하반기 이후’를 예상했다. 2023년 하반기 이후 금리상승이 멈추고 집값 하락이 점차 진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에 근거해서다. 다만 비선호지역 1주택자들을 향해서는 당분간 집값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현금 확보 후 양호한 입지로 갈아타기를 시도할 것을 추천했다.

헤럴드경제가 부동산전문가 42명을 대상으로 ‘2023년 주택시장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내년 6월 이후 집을 사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81%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 중 38.1%는 ‘내년 6~12월 중’을 추천했고, 26.2%는 ‘2024년 중에 집을 사야 한다’고 답했다. ‘2025년’이라는 응답은 7.1%였으며 ‘집값이 3년 이상 하락하므로 당분간 살 필요 없다’는 응답은 단 1명이었다.

내년 하반기까지는 집값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이후 하락폭이 둔화되는 시점에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금리인상 기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매수세 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어 집값 약세 경향이 하반기까지 예상된다”고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금리인상이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이 크다”며 “소비자들이 고금리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 3명 중 1명은 무주택자들의 주택 구입방법으로 청약보다는 ‘인기 지역 기존 아파트 매입’을 추천했다. 수억원대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 청약’이 당분간은 기존 집값 하락세 탓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 및 수도권 인기 지역 아파트의 분양을 노려야 한다’는 응답도 31%에 달했다. 그 외 ‘3기 신도시 분양물량’(16.7%), ‘경매에서 시세보다 싼 아파트’(14.3%) 등을 추천했다.

비선호지역 1주택자들을 향해서는 3명의 전문가 중 2명 가까이가 서둘러 팔고 현금을 확보할 것을 조언했다. ‘매도 후 인기 지역 기존 아파트 갈아타기를 시도해야 한다’는 응답이 38.1%로 가장 높았고, ‘매도 후 유망지역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라’는 응답도 19%, ‘매도 후 전세에 거주하라’는 응답은 9.5%를 나타냈다. 반면 ‘주거 안정에 만족하면서 살라’는 응답은 14.3%에 그쳤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권(선호지역)은 하락장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견고하다. 특히 경매시장에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낙찰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낙찰률 또한 높다”며 “수요가 빠져나가지 않는 한 집값 반등 시 가장 먼저 움직일 확률이 크다”고 했다.

다주택자들을 향해서는 빠르게 처분해야 한다는 응답과 추이를 봐가며 천천히 지켜볼 것을 권유하는 응답이 비슷했다. ‘똘똘한 한 채만 남겨놓고, 양도차익이 많은 주택부터 최대한 빨리 판다’(26.2%), ‘대출이자와 세금을 감당할 수 있는 한 모두 계속 보유한다’(16.7%), ‘집값이 언제든 반등할 수 있으므로 천천히 대응한다’(19%)는 응답들이 비슷했다.

반면 권대중 명지대 교수 등 3명은 “똘똘한 한 채만 남겨놓고, 양도차익이 적은 주택부터 최대한 빨리 팔라”고 응답했다. 최근 집값이 크게 떨어진 지역들의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둔 것이다.

김재언 미래에셋증권 수석부동산자문위원도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정책보다는 실물경제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면서 “특히 금리 하락 가능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으며,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있어 이를 반영한 시장 분위기를 잘 살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론 세종시처럼 전세가율이 낮은 곳, 즉 실수요가 적고 투자 수요가 많은 지역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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