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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 악화로 증권사 코스피 전망 '암울'
반도체, 업황개선 선반영해 주가상승 기대
IRA 수혜로 2차전지 강세 내년에도 계속
‘용두사미’ IPO 시장, 내년 대어 상장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한국 증시는 올 한 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하락을 거듭했다. 삼천피를 꿈꾸며 올 첫발을 내디뎠던 코스피는 한때 2100선까지 하락했고 이후 상승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내년 증시 전망은 올해보다 더 어둡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지만 그래도 답은 있다.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내년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게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올해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일각에선 반도체업종 주가도 업황개선을 선반영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내년 코스피 전망 하단은 2000, 상단은 2600선이 다수를 차지한다. 가장 비관적인 하단을 제시한 다올투자증권은 1940으로 2000선이 깨질 것이라고 예측했고, SK증권은 상단이 겨우 2450에서 막힐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코스피 저점(종가 기준)은 9월 30일 2155.49로, 저점보다 고작 13.7%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암울한 전망의 원인은 기업 실적 저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은 2727조원, 영업이익 200조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올해 전망치보다 4.7% 상승하지만 영업이익은 -0.8% 하락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업종의 역성장이 지수를 끌어내릴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반도체 재고가 쌓이고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액은 302조원, 영업이익은 32조원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영업이익은 31.5% 줄어든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적자 전환이 예상돼 더욱 우려가 크다.

그럼에도 증권사는 반도체업종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투자 축소와 감산 효과로 업황이 개선되고, 주가가 업황 개선을 선반영해 저점을 찍고 반등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속도가 빠르진 않더라도 내년 하반기 이후로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예상한다"며 "무엇보다 주가는 업황에 6~9개월 선행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다수 업체가 감산을 결정해 내년 후반부로 갈수록 수급 균형은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 디램(DRAM)과 낸드(NAND)의 계약가가 반등하고 주가는 이를 2개 분기 선행해 내년 1분기부터 회복한다"고 전망했다. 경기침체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반도체 가격 반등이 4분기부터 시작되고, 주가는 2분기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업종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가 이어지며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3대 전기차시장은 미국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과 IRA법안이 대두하면서 북미 전기차시장 성장 및 역내 전기차 공급망 구축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북미에서 추가 발주가 필요한 배터리 수요는 1128GWh 수준으로, 중국 배터리업체들은 미-중 분쟁으로 현지 진출이 제한적이고 일본 업체들은 현지 투자에 소극적"이라며 "국내 배터리업체들을 중심으로 북미 완성차 진영으로부터 배터리 수주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기업공개(IPO)시장은 '용두사미'로 장을 마무리했다.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이 홀로 12조7500억원을 공모하며 흥행했지만 이후 '대어'들의 상장 철회 및 연기가 이어지며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다만 공모 규모가 300억 미만인 중·소형주들이 공모 희망밴드를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지으며 약진을 보였다. 내년에도 IPO시장 전망은 어둡지만 올해 상장이 기대됐던 컬리, CJ올리브영 등 '대어'들이 내년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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