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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투협회장 선거 ‘3파전’...SWOT분석 해보니
김해준 ‘장수CEO’·서명석 ‘리더십’
서유석 ‘증권·자산 운용 모두 경험’
치열한 경쟁...대형증권사 표심 관건
김해준(왼쪽부터)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세자산운용 사장.

제 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23일 치러진다.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세자산운용 사장(가나다 순)이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시기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금융투자업계 고위 인사들이 지목한 유력 후보자에는 세 후보의 이름이 모두 오르내렸다. 그만큼 여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3인3색 후보자들을 SWOT 방식으로 분석했다.

▶강점(Strength)=김해준 후보는 세 후보 중 최장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대우증권에 입사한 그는 IB본부장·법인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교보증권으로 옮긴 후 2008년부터 2021년 3월까지 13년간 교보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서명석 후보는 황영기 금투협회장 당시 자율규제위원회 위원으로 2년간 활동했으며, 동양증권과 유안타증권 대표를 지냈다. 특히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충암고 출신인 ‘충여회’ 소속이란 점이 정부와의 활발한 소통을 기대하게 한다. 서유석 전 대표는 증권과 자산운용을 모두 거친 유일한 후보다. 미래에셋증권에서 마케팅·리테일·퇴직연금 등의 업무를 두루 맡다가 2010년부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장을 역임했다.

▶약점(Weakness)=김해준 후보와 서명석 후보는 대형증권사 표심을 잡을 수 있을 지 미지수란 점과, 업계를 대변할 회장 선출에 목말라 있는 자산운용사 경험이 없다는 점이 비슷한 약점으로 지목된다. 다만 서유석 후보도 미래에셋증권 외에 대형증권사들의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금투협회장 선거에서는 대형증권사들의 표심이 가장 중요하다. 협회장 선거는 협회 회원비 분담비율에 따라 차등의결권 70%가 주어진다. 모든 회원사에게 균등하게 나눠지는 의결권은 30%다. 지난 5대 협회장 선거때까지만 해도 차등의결권은 60%였으나 70%로 높아지면서, 협회비를 많이 내는 대형증권사들의 표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기회(Opportunity)=김해준 후보는 회원사, 협회, 정책당국간 소통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무자 중심 상시 소통 채널 운용 공약을 냈으며, 실제로도 원활한 소통을 주도할 ‘덕장’으로 평가 받는다. 서명석 후보는 위기에 처한 자본시장에서 금투협회장의 리더십이 요구되는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출마준비를 한 만큼 ‘4대 전략·16대 핵심과제’로 압축되는 체계적인 공약과 명쾌성이 주목받고 있다. 서유석 후보는 증권사 자금경색·금융투자소득세 등 업계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정부 당국·유관 기관과 협의해 이를 해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업계의 당면과제에 관심이 많다는 평을 받는다.

▶위협(Threat)=김해준 후보는 협회장 출마 선언 당시 “나재철 현 회장이 연임한다면 불출마하겠다”고 밝혀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다만 나 회장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아 오히려 플러스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 서명석 후보는 대통령과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되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와 관련해 증권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서유석 후보는 당선을 위해 자산운용사의 결집이 필수적인데, 정작 공·사모 운용사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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