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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억 자산가만 모십니다"…일반인은 모르는 '손·자·단'
30억 대상 클럽원, 100억 고객 별도 구분
본사차원 밀착관리…센터내 인력만으론 안돼
“100억 자산가 잡아라” 패밀리오피스 경쟁 치열
하나은행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하나은행이 10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들을 집중 지원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최근 패밀리오피스 시장을 둘러싼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나은행도 본사 차원에서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WM본부 내에 일명 ‘손·자·단(손님자산관리자문단)’으로 불리는 조직을 신설했다. 현재 조직 구성 초기단계로 펀드, 신탁, 세무 등 전담 인력이 일부 배치됐으며 조직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WM본부의 손님 자산관리 자문단은 은행 예치자산 1백억원 및 총 자산 3백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 및 가문을 밀착관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자산 규모가 높기 때문에 일반 센터보다는 초고액자산가들이 몰려있는 강남구 삼성동,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클럽원(Club1) 고객들이 주 타깃이다. 관리자산 규모로 보면 하나은행 PB센터 가운데 ‘클럽원삼성’과 ‘클럽원한남’은 각 본점 영업1부 PB센터와 함께 톱3를 기록 중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클럽원 고객들이 대거 확대되면서 고객 풀도 어느정도 확보된 상태다. 클럽원이 30억원 이상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그 안에서 100억원 이상 자산가들을 별도로 나눠 조금 더 심도깊은 종합 컨설팅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연합]

그동안에도 전문가 집단을 운영하며 이들을 관리하기는 했지만, 자산관리 상담 범위도 폭넓어 클럽원 내 PB 역량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고객들의 필요에 따라 클럽원 센터에서 요청이 오면 사전에 파악된 자료를 토대로 본사 차원에서 나서서 부동산, 세무, 포트폴리오 등 종합적인 솔루션에 나설 예정이다.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인 클럽원은 기존 삼성, 한남의 성공에 힘입어 추가적인 점포 신설을 금융그룹 차원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100억원 이상 고객들을 잡기 위해 플래그십센터를 만드는 등 패밀리오피스 모델도 한층 더 고도화되는 중”이라며 “하나은행의 경우, 이미 상징성 있는 클럽원이 있으니 추가적으로 플래그십 센터를 더 만들기보다 100억원 자산가들을 관리하는 조직을 만들어 이를 보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30억원을 넘어 100억원 이상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KB금융그룹의 경우 기존 프라이빗 뱅킹(PB) 브랜드인 ‘KB 골드 앤 와이즈’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KB 골드 앤 와이즈 더 퍼스트’를 만들어 초고액자산가들을 위한 패밀리오피스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국민은행과 KB증권의 PB 전문 인력과 세무·부동산·법률 분야의 전문가들이 팀을 꾸려 관리에 나서고 있으며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광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또한 3년 전 매입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저층 건물을 패밀리오피스로 만들 전망이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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