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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의 공포’ 불 지핀 매파 연준에 뉴욕증시 ‘폭삭’…나스닥 3.2%↓ [투자360]
美 연준·ECB “금리인상 계속”에 소매판매 부진까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거래인이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세계 3대 중앙은행으로 꼽히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연합(EU) 중앙은행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시그널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그동안 전 세계를 괴롭혔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완화 추세에 있지만, 금리인하가 당분간 없을 것이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경고에 더해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냉각됐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4.13포인트(2.25%) 떨어진 33,202.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9.57포인트(2.49%) 급락한 3,895.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0.36포인트(3.23%) 급락한 10,810.5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연준이 전날 끝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내년 금리 전망치를 종전보다 높인 것은 물론 2024년 전까지 금리인하 전환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가 이날 비슷한 조치와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 시장에 연이틀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중 통화정책 완화를 기대하던 투자자들은 중앙은행들의 과도한 긴축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일으킬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11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6% 급감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폭 감소를 기록한 것이 이런 염려를 증폭시켰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제조업 활동지수 역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반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만건 급감한 21만1000건으로 발표된 것은 연준의 금리인상 여지가 아직 충분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더 높아진 금리 전망과 침체 공포는 빅테크주의 급락세로 이어졌다. 이날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4% 이상 떨어졌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3% 이상 주가가 내렸다. 넷플릭스는 8.6% 폭락했다.

경기에 민감한 은행주들도 부진했다. JP모건체이스는 2.5%,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6% 각각 하락했다.

미 투자은행 베어드의 마이클 앤토넬리 전무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금 시장에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면서 “시장이 더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는다. 이제는 경기침체 또는 연준이 도를 넘을 가능성을 염려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5% 선을 내주고 3.4%대 중반으로 내려갔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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