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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캐피탈<사모펀드 운용사>, 내년 경영권 인수 투자 노린다
4060억 규모 블라인드펀드 조성
메자닌 투자로 900억원 소진
내년 큐로CC 투자금 회수 기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도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900억원 가량 투자를 단행했다. 내년에도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 밸류업(Value-up)을 일궈내는 전략으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견·중소기업 경영권 인수(미드캡 바이아웃) 전문 하우스 큐캐피탈은 지난해 말 조성한 406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큐씨피 15호)를 현재까지 약 900억원 소진했다고 알려졌다.

올해 투자는 대부분 메자닌(mezzanine·주식과 채권 사이 중간 성격의 증권)이었다. 큐캐피탈은 지난 7월 600억원 규모로 SK에코플랜트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하는 상환우선주(CPS) 375억원, 구주 125억원 규모를 각각 인수하는 구조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의 온라인 교육기업 야나두와 의료 장비 솔루션 스타트업 에어스메디컬에 각각 300억원, 100억원 등을 투자했다.

큐캐피탈은 미드캡 바이아웃 전문 PEF 운용사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내년에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19년 조성한 블라인드펀드 ‘큐씨피13호’(3000억원)를 통해 다양한 기업에 투자한 것처럼 미드캡 투자 강자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큐씨피13호를 통해 투자한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두산건설 ▷노랑푸드 ▷케이원·케이원임산·케이원목재 ▷제너시스비비큐(BBQ) ▷카카오VX ▷서울제약 등이 있다. 소수 지분 투자도 있었지만, 상당수 포트폴리오에서 그동안 강점을 보였던 중소·중견기업 인수 후 밸류업 전략을 선보였다.

다만 시중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기조로 인수합병(M&A) 시장 경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투자처를 신중히 검토 중인 상황이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변동 폭이 여전히 큰 만큼 조정장을 기다렸다가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악화는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올 3월 큐캐피탈이 매물로 내놓은 골프장 큐로CC는 이르면 내년 초 원매자와 MOU를 체결, 매각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 때 매물로 잠시 나왔던 케이원은 추가 밸류업 후 다시 매각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인수한 노랑통닭 역시 가맹점 800개 돌파를 목표로 성장을 지속해 엑시트 기회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훈 기자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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