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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익전망 나쁠수록 주가엔 좋다”...역발상 투자 노려볼까
실적 소폭반등에도 주가 크게 반응

수출 부진과 고물가·고금리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익 전망이 크게 하락한 기업일수록 주가 상승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망치가 시장의 우려를 미리 반영해 실적이 소폭 상승해도 주가가 크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을 154조9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6월 전망치인 178조6000억원보다 13.3% 감소한 수치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내년 순이익 전망치는 더 크게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2023년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 6월 전망치보다 22.7% 감소해 151조9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009년 전망치를 31% 낮춘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하지만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 다음 해 순이익에 대한 연말 전망치가 6월보다 크게 떨어질수록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다음 해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 상위 3개 업종의 익년도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순이익에 대한 지난해 6월 전망치와 연말 전망치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하락한 업종은 조선, 호텔·레저, 통신업종이다. 세 업종의 ‘대장주’ 및 업종 지수는 모두 코스피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특히 상반기에 그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조선업종 ‘대장’인 현대중공업은 13일 연초 대비 21.4% 상승했고, 6월 말 4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6%, -22.0%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13일 기준 -20.7%, 6월 말 기준 -0.01%로 코스피와 비슷하거나 코스피 대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와 GKL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1.0%, 37.1% 상승했다. 6월 말 종가 기준으로는 5.0%, -1.9%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피 통신업 지수도 13일 종가 기준 2.2%, 0.02% 하락해 코스피 대비 견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 주가 수익률에서도 익년 전망치가 6월 대비 연말 크게 하락한 업종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2020년 익년도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폭이 컸던 상위 업종은 호텔·레저, 정유다. 강원랜드와 GKL은 지난해 연초 대비 6월 주가가 15.2%,12.2% 올라 코스피(12.0%)보다 크게 상승했다. 정유업종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Oil 주가가 각각 27.9%, 45.8% 상승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음 해에 대한 기대치가 없기 때문에 실적이 조금만 좋아져도 ‘어닝 서프라이즈’로 보고 주가가 크게 반응한다”며 “다음 해 추정치가 좋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이 해당 업종을 적게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수급 측면에서 주가가 오를 때 크게 오르는 특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내년 순이익 추정치가 가장 크게 하락한 업종으로는 반도체, 소프트웨어가 꼽힌다. 반도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방 수요 부진과 재고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디램(DRAM) 시장 규모가 올해 대비 26% 감소한 6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게임과 플랫폼 부문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과 네이버, 카카오의 6월 말 대비 순이익 추정치는 86.1%, 32.5%, 31.7% 하락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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