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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에 넋 나간 머스크…주가 반토막 테슬라 주주들 ‘부글부글’
투자자들 “테슬라, 자사주 매입해라”
트위터 대출, 테슬라 주식담보대출로 전환
트위터 女직원들, 성차별 금지 위반 현의 고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트위터를 인수한 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테슬라의 주요 주주들은 “머스크가 테슬라는 비워두고 트위터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요 투자자인 거버가와사키자산운용의 로스 거버 CEO는 테슬라 이사회에 소액주주들을 대표하는 이사를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또 주요 주주인 억만장자 레오 코관은 전날 테슬라에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면서 “테슬라 이사진이 실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정비하느라 바쁜 가운데 테슬라는 점점 더 시급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머스크의 열혈 지지자들 중 일부는 믿음을 이어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중국 시장의 수요 둔화다.

지난 10월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전기차 인도량이 목표치였던 전년 대비 50% 증가에 소폭 미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핵심 시장인 중국 전기차 시장이 둔화한데 따른 것이다.

최근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모델Y와 모델3를 생산하는 상하이 공장 생산량을 20%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한데 이어 이날엔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 생산 교대를 단축하고 새 직원 채용은 연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같이 테슬라에 부정적인 소식들 속에 또 하나의 악재가 이어졌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받은 은행 대출 일부를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한 신용 대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지 않았고 결정된 것도 없지만 이미 연초 이후 주가가 반토막 난 테슬라 주주 입장에선 속이 타는 상황이다.

연초 이후 테슬라 주가 추이. 파란선이 테슬라, 빨간선은 S&P500. [야후파이낸스]

그럼에도 머스크의 신경은 온통 트위터에 쏠려 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는 가끔 테슬라 본사 사무실에서 잠을 자며 산적한 일들을 처리해 왔는데 최근에는 트위터의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트위터가 잘 굴러가는 것도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트위터가 여성직원들을 더 많이 해고해 성차별을 금지한 연방법을 위반한 혐의로 고소당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위터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달 3700명의 직원을 해고했으며 최근까지 수백 명이 더 짐을 쌌다.

집단소송에 나선 원고 측은 여성 노동자 가운데 해고된 비율이 57%로 남성(47%)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엔지니어링 부문의 여성 해고 비율은 63%에 달한다고 밝혔다.

원고 측 변호사인 섀넌 리스 리오단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능력에 상관 없이 여성이란 이유로 해고의 표적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트위터는 사전 고지 없이 직원을 해고하고 약속한 퇴직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송에 휘말려 있다. 재택근무를 없애는 과정에서 장애인 노동자를 몰아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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