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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1.4% 전망…올해 반토막 [투자360]
나이스신용평가·S&P 공동 세미나 개최
높은 수출 의존도, 글로벌 대비 경제 성장 둔화
對中 반도체 규제·IRA·엔화 약세 부정적 요인
부동산 PF 노출로 중소형 증권사 신용 위험
루이 커쉬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전무가 7일 나이스신용평가와 S&P가 공동으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유튜브 캡쳐]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 세계적인 성장 둔화로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1.4%를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S&P는 7일 '갈림길에 선 글로벌화: 신용 위험 확대'를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루이 커쉬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거시경제 환경을 전망하고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발언했다.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2.7%)의 절반 수준인 1.4%로 제시했다. 그는 "내년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리고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한시장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은 글로벌 성장 둔화와 높은 금리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대만은 글로벌 성장 둔화에 따른 경제 성장의 둔화 폭이 더 커 보일 수밖에 없다"며 "금리가 높아지면 가계가 지출을 조정해야 하므로 높은 금리 수준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기태훈 NICE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상무는 글로벌 수요 둔화, 인플레이션 및 고금리 지속,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내년 실적이 올해 대비 저하되는 업종이 실적이 개선되는 업종보다 크게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 상무는 "47개 업종에 대해 산업 전망을 수행한 결과 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16개로 34%를 차지한다"며 "반면, 개선 업종은 2개로 내년 전반적인 산업 환경을 비우호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 기준 신용등급 상하향배율은 투자등급을 중심으로 우위를 보였으나 사업 실적에 기반한 재무역량 외에도 주식시장 호조에 기반한 자본 보충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용등급이 상향된 기업 중 48.3%가 평가 시점 1년 내 자본을 보충했고, 그중 유상증자와 IPO(기업공개)가 92.8%를 차지했다.

안영복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상무는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대외 환경 변화로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엔화 약세를 꼽았다.

안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와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자동차, 이차전지, 반도체 사업에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올해 2분기 이후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한일 간 수출 경합 분야에서 국내 주요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해선 "SK하이닉스가 4분기 생각보다 큰 영업 적자 손실을 낼 것으로 본다"며 "최근 인수한 낸드플래시 사업부 솔리다임이 중국에 있고 낸드플래시 사업이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린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증권사, 저축은행, 캐피털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노출에 따른 신용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상무는 "증권사, 캐피탈, 저축은행은 가장 위험한 브릿지론과 채무보증 익스포져가 큰 수준"이라며 "향후 신용위험 확대와 자산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고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가가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대현 S&P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이사는 "부동산 PF 지급보증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됐다"며 "대형 증권사와 은행계 증권사는 유동성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잘 대처할 것이나 중소형 증권사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평했다.

킴엥 탄 S&P 아태지역 국가 신용평가 상무는 "미국의 반도체법(CHIPS Act)과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미·중 갈등이 역내 국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어 국가 신용등급에 완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아태 지역의 크레딧 리스크는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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