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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낮아질까
한화, 실사 마무리…이달 본계약
시총 하락…지분가치 1조 안돼
인수가격 적정성 논란 이어져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상세 실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지난 9월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체결 당시 맺은 조건이 그대로 유지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와 KDB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추진단은 지난달 28일 상세실사를 마무리하고 이달 중순쯤 본계약 체결을 준비 중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의 회계 및 법률자문은 매각 측은 EY한영과 태평양이, 한화 측은 삼정KGMG와 김앤장이 각각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추진단은 지난 10월 18일부터 상세 실사를 진행했으며 지난달 16일에는 대우조선해양의 핵심 생산시설인 경남 옥포조선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이 과정에서 우발채무 등 인수의 걸림돌이 될 만한 돌발변수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계획대로 이달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내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경쟁당국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 취득을 거친 뒤 유상증자를 실시해 딜 클로징(매각 종결)을 한다는 게 매각 측 계획이다.

하지만, IB업계에선 상세실사 진행 결과 약 4조원으로 책정된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가 너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과 지분 49.3%를 인수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으나, 실사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가 너무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종가 기준 1조9849억원이다. MOU 체결 당시 2조6769억원보다 26% 가량 떨어진 수치다. 한화가 인수에 나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가치는 1조원도 채 안 되는 상황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로 보면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도 약 2조원이라는 인수가격은 너무 높다는 평가다.

현금창출력을 대비한 기업가치를 놓고 봐도 가격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6219억원이며 증권가에선 올해도 -1조21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화가 산업은행과의 협상을 통해 인수가격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인수가가 그대로 확정돼 진행되더라도 한화그룹은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은 고수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조원 자금 마련은 충분히 자체적으로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동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훈 기자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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