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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박따박’ 월배당ETF, 뭉칫돈 몰렸다
약세장 속 이틀간 428억 유입
6개월만에 순자산 7000억 돌파
12월 총액, 10월 증가분 맞먹어
박스권 전망속 내년까지 이어질듯

약세장 속 수익 실현이 어려운 투자자가 월세처럼 매달 분배금(배당금)이 지급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자금이 급속도로 몰리고 있다.

지난 6월 첫 등장한 월배당 ETF의 순자산 규모가 6개월 만에 7000억원 선을 돌파한 가운데, 이달 들어선 불과 이틀 만에 4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유입되는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까지 10개였던 국내 상장 월배당 ETF는 10월 말 13개, 11월 말 16개로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월배당 ETF의 순자산 총액 증가폭도 가파르다. 지난 9월 말 기준 4170억1800만원이던 월배당 ETF 순자산 총액은 한 달 만에 10.3% 늘어난 4599억9900만원에 이르렀다. 지난달 30일에는 7020억7400만원으로 전월 대비 무려 52.7% 증가했다.

더 눈에 띄는 건 12월 첫 이틀(1~2일) 만에 늘어난 월배당 ETF 순자산 총액이 427억7200만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한 달간 나타났던 월배당 ETF 순자산 총액의 증가분을 12월엔 단 이틀 만에 기록한 셈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배당 ETF는 은퇴자 등 매월 지출이 발생하지만 소득 출처가 불확실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매월 단기간에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특징을 잘 살린 마케팅이 투자자에게 와닿으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16개 월배당 ETF 가운데 11월 상장한 3개를 제외한 13개 상품의 11월 분배율을 비교했을 때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이었다. ETF 가격(종가) 대비 주당 분배금을 의미하는 시가 대비 분배율이 1.03%로 월배당 ETF 가운데 유일하게 1% 선을 넘겼다. 지난 2일 실지급된 11월분 분배금은 주당 97원이다.

이어 분배율 0.72%의 케이비자산운용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주당 55원), 분배율 0.71%의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00커버드콜ATM’(주당 60원)등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채택한 ETF의 성과가 좋았다. 이는 주가 하락기의 특징으로 꼽힌다. 일반 주식형은 주가 상승기에는 시세차익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분배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징이 있다.

월배당 ETF에 대한 관심은 연말을 지나 내년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다수의 주식 전문가는 내년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하기보단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서다.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내년도 코스피 예상 밴드는 평균 2115~2668로 올해 코스피 연저점이던 2155보다 1.9% 낮은 수준이다. 5일 종가(2419.32)와 비교했을 때도 약 12.6% 떨어진다.

증권사는 한목소리로 국내 주요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당분간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내년도 코스피 하락 전망의 이유로 꼽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뒤덮고 있는 경기 침체의 여파에서 국내 기업도 피해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 코스피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11월 현재 기준 -1.5%라는 점을 감안해 내년 코스피 지수를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기 힘든 투자자들이 안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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