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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속으로] 블루푸드 한어식(K-seafood)으로 세계 경쟁력 갖추자

1990년대 WTO 협정을 비롯해 2000년대 FTA, 최근에는 RCEP, CPTPP 등 양자 간 혹은 다자 간 무역협정에서 글로벌 수준의 메가 FTA 시대를 맞으면서 우리나라 수산업은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과거에는 폐쇄된 무역환경 속에서는 수산물 생산과 소비가 하나의 국가에서 완결되었느나 현재 개방화가 가속되는 시장에서는 수산물 품질과 가격을 무기로 국가 간 수산물 무역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수산업은 수산 경영의 소득 안정을 추구하고 국산 수산물 품질 개선, 수입품과의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산업으로의 전환 등을 위해 수산물 수출 활성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결과, 2022년은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인 3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수산물 소비는 지난 60여년간 연평균 3%대의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글로벌 수산물 무역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수출할 수 있는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의 수산물 소비는 정체 또는 감소할 우려가 존재한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해당 국가들이 자국산 수산물 소비 활성화 프로젝트(EU ‘SUCCESS’, 일본 ‘Pride fish’)를 실시하는 계기가 됐으며 ‘품질’은 물론 ‘윤리·환경’ 등 ‘지속 가능성’을 중요시하는 비관세장벽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연쇄적으로 해당 시장으로 진출을 원하는 아세안(ASEAN) 등을 중심으로 수산식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향후 세계 수산물 수출시장에서의 국가 간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시장에서 우리 수산식품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차별화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 한식은 미국과 유럽, 중남미까지 퍼져나가고 있으며 전통식품인 김치, 불고기, 비빔밥은 물론 라면, 떡볶이, 김 등 가공식품까지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 수산식품 역시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편승하기 위해서는 우리 수산식품만의 역사와 스토리 등이 함께 개발돼야 할 것이다. 즉 세계 소비자들이 한국산 수산식품을 떠올렸을 때 ‘한어식(韓魚食·K-SEAFOOD)’으로 대표되는 식품 또는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블루푸드(Blue food)의 개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블루푸드는 수천종의 해양동식물 그리고 미생물로, 오메가3, 비타민A, 칼슘, 철, 아연 등의 영양성분이 동물성 식품에 비해 높은 것이 특징이며 온실가스, 인, 질소 배출과 관련된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 역시 가장 적게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탄소배출과 관련해서는 100g의 식품을 생산하는 데에 드는 탄소배출량은 육류(소 15.5kg CO2eq), 어류(1.3kg CO2eq)로, 어류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블루푸드의 특징은 최근 주목되고 있는 건강, 친환경 선호 등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와도 일치해 수산식품만이 지닌 강점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블루푸드의 장점을 수산식품 개발 및 수산물 수출에 활용하는 전략 마련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건강상의 효능은 물론 생태계 정화 등의 지속 가능성을 지닌 블루푸드의 대표 주자인 김, 미역 등 해조류의 주요 생산국이기도 하며, 바다환경 부하를 낮춰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굴, 전복 등의 양식 생산 기반 역시 갖추고 있다.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수산식품시장에서 우리 한어식(K-SEAFOOD)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갖추어서 세계로 수산물 수출을 주도하면서 블루푸드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서 미래를 그려 나가야 할 것이다.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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